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전국 58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2020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가 지난 9일 발표됐다. 결과 발표직후 각 공공기관들의 희비는 엇갈렸다.국내는 전반적으로 종합청렴도가 상승기류에 있는 것으로 보이나 아직도 오르고 내리는 현상은 걷잡을 수 없을만큼 오락가락이다.국민권익위는 매년 전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청렴도를 측정하여 상위 1등급에서 하위 5등급까지 발표하며, 그동안 영천시는 2002년 이래 계속 최하위 등급인 4∼5등급을 받아 오다 최기문 시장이 취임한 후인 작년에 한번 2등급으로 수직 상승한 적이 있었다.하지만 올해 다시 2단계나 내려앉은 4등급을 받아 또한번 주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이제껏 최하위권 등급을 받은 밑바탕에는 잊을만 하면 터지는 뇌물수수와 인사비리가 대부분이었다. 실제 청렴수준 평가를 이끄는 권익위의 세부적인 항목에도 내부요인과 외부요인 모두에 이 두가지 요소가 핵심 사안이고 나머지는 공직자들의 관행적인 부당한 조직문화의 개선 등이 들어 있다.특히, 내부청렴도 평가결과를 분석해 보면 투명하고 공정한 혁신인사에 공직자들이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있으며, 시민을 대표하는 의회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지원, 언론의 감시와 건전한 비판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경북도는 이번 평가에서 2등급이라는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민선으로 선출된 전직 단체장들이 하나같이 비슷한 류의 비위로 구속되는 흑역사를 가진 우리로서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결과다.타산지석으로 삼아도 될만한 시책들이 있으니 한번 보자.취임 이후 줄곧 ‘변해야 산다.’ ‘공직은 청렴이 기본’이라며 청렴의 생활화를 실천하라고 강조하는 이철우 도지사의 뜻이 이루어진 셈이다.이 지사는 수시로 ‘도민을 위해 감옥에 갈 일이 아니면 적극적으로 행정을 해야 한다’는 적극행정, ‘불필요한 일 버리기’, ‘관행적인 의전과 형식타파’ 등 소통과 실용적 리더십으로 공직사회의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하곤 했다. 이런 도지사의 도정철학과 도청 전 공직자들의 변화를 위한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 이런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결과만 보면 영천시 공무원들도 절대 하지못할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도가 밝힌 청렴시책을 한번 들여다 보자.도는 연초부터 4대 전략과제와 23개 중점 추진과제 선정 등 청렴도 1등급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청렴시책을 추진해 왔다. 무엇보다도 공직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불법․부당한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전 부서 청렴실천 다짐 서약, 청렴유튜브 제작, 청렴 아침방송, 실국본부 및 일선 전 기관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청렴현장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했다.이렇듯 영천시도 시민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시정 추진과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전담팀 구성 등 청렴도 1등급 달성을 위한 ‘대책협의회’라도 구성하고 전 부서가 참여하는 ‘청렴실천 책임제’ 운영도 필요하리라 본다. 절대 보여주기식 이어서는 안 된다.공직사회에 청렴을 완전하게 정착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인구늘리는 문제 만큼이나 어렵고 힘든 일이다.시지프스 신화처럼 떨어진 신뢰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원점인 산아래에서 돌을 다시 밀고 올라가야 하는데 조직이나 개인이나 이 작업이 지난하고 신산하다.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가 한 두마리가 존재하는 한 물은 맑아지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무엇이든 마음먹기 나름이다. 구성원들의 정신과 의지의 문제다.자칫 이번 청렴도 평가 결과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공직자들의 사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하지만 공직자라면 이 정도 충격을 이길 멘탈 정도는 기본 탑재하고 있다고 믿는다.그리고 심기일전, 영천시민들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서라도 굳은 의지로 재도약 해주길 바란다. 달리는 말에 때에 따라서 당근과 채찍은 필요하지만 명분없이 과도한 발목잡기와 악의적 흠집내기는 지양해야 한다. 결국 피해자는 선량한 시민들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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