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하 전 영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의 궐원에 따른 지역구 시의원 보궐선거 문제가 지역의 핫이슈가 됐다.
지난 3일 김 전의원이 음주운전으로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영천시 나 선거구(금호·대창·청통·신녕·화산)의 기초의원 보궐선거 실시 여부를 두고 지역구 주민들을 포함한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설을 지난 15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나선거구 주민들 중 금호읍민들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주민들은 선거에 대체로 부정적인 생각을 나타냈다.
금호읍 주민들 중에도 일부는 선거 무용론을 펼치며 예산낭비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금호읍 이장협의회를 중심으로한 상당수의 주민들은 “기초의원은 민의의 대변자인데 있고 없고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며 “금호가 지역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크고, 이런 지역을 대표하는 기초의원이 꼭 필요하므로 선거는 마땅히 해야한다”고 선거 찬성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또 “금호는 경마공원과 금호-하양간 6차선 확장공사,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 문제 등 영천의 굵직한 현안사업이 많다”며 “기간이 1년 이상 남았는데 공석으로 둬서는 안된다. 진정한 지방자치를 하려면 이런 선거에 작은 관심이라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나머지 지역 주민들은 많은 인력과 비용을 들여 굳이 보궐선거를 실시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보이고 있다.
보궐선거를 해야한다는 주장도 없지는 않지만 잔여 임기와 전액 시비인 5~6억원의 막대한 선거비용을 써가며 굳이 선거를 해야 하느냐며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의 분위기다.
반대측 주민들은 “임기도 1년 남짓인데 거금을 들여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비효율적이다”면서 “중선거구제도라 나머지 지역구 의원 2명, 그것도 전직 의장과 현직 의장이 있어 해당 선거구 민의를 충분히 수렴하고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은 “선거운동과 투표를 하게되면 주민들간 접촉으로 코로나19의 감염 우려도 있다”며 “곧 백신접종이 시작되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 해야하는 마당에 선거를 하게되면 행정 공백이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천시의회는 현재 11명의 의원 중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7명으로 다수라 찬성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영천시와 영천시의회는 주민 여론과 시의원들의 의견을 정리한 입장서를 오는 16일까지 영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각각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영천시선관위는 오는 17일 오후 2시 선거관리위원 회의를 소집해 보궐선거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