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최근까지 벌어지고 있는 영천문화원 내부의 움직임을 보는 시민들의 우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작년 연말 영천문화원 이사회는 원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분담금을 기존 액수에서 절반 가까이 깎는 하향조정안을 의결했다. 이어 지난 주말 문화원장 임기에 관한 정관변경안도 비대면 우편송부 방식으로 이사회에서 통과 시켰다. 의결한 내용을 보면 4년 임기의 원장 자리를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는 조항을 2회 연임할 수 있도록 바꾸는 내용이다. 아직 이 정관이 완전히 효력을 발생할려면 영천문화원 전체회원 3분의 2 참석에 3분의 2 찬성이라는 총회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노라면 참으로 걱정스러운게 사실이다. 왜냐면 지극히 일부겠지만 어떤 카르텔 속의 끝이 없는 욕심을 엿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문화원은 어떤 조직인가부터 살펴봐야 한다. 1968년 문화원 창립때부터 최고의 가치는 ‘전통문화 계승과 창달’이다. 이런 대전제가 아니어도 현 정연화 원장의 취임전 비전이나 취임식때 인사말 내용만 보아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그는 취임때 공약처럼 왕평선생 문화훈장 추서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했고, 이어 영천성 복원운동 등 제법 굵직한 약속을 했지만 지금까지 하나도 시작한 게 없다. 할 일이 차고 넘치는데 이런 사업에는 별 관심이 없고 젯밥에만 관심을 가졌다는 합리적 의문을 가지게 만들었다. 지난해 문화원은 영천시가 공모해 추진하던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에 입맛을 다시며 덤비다 분탕속에 호된 비판의 화살을 맞고 물러난 적이 있다. 마침내 코로나19의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1회 연임과 동시에 경상북도문화원연합회장까지 거머쥐드니 이제 원장 3선을 욕심내며 정관까지 바꾸려는 시도를 한다는 비판의 한가운데 놓였다. 당사자는 극구 부인하며 손사레를 친다. 3선에 욕심이 없고, 이런 사실을 문화원 이사들에게도 공표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연히 시기를 문제 삼는다.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재선 임기를 마치고 끝내면 될 일이다. 3선 연임 정관변경은 차기 원장이 취임해서 추진해도 아무런 문제될게 없다. 굳이 혼란한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방식의 이사회를 개최할 이유와 백신 접종이 완전히 이루어진 이후에 추진해도 될 일을 밀어붙이는 저의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의식있는 지역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현 원장이 그렇게 덕망이 높은 분이라면 본인이 고사하더라도 회원들을 포함해 시민들이 앞장서 중임하라고 정관변경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런 의혹의 중심에 놓이는 사실만으로도 부적격이라 말한다. 심지어 문화원이 문화의 기본적인 정신도 모르는 몇몇 사람의 허영심이나 채워주는 공간으로 변했고, 사정이 이러니 의식있고 양심바른 문화인들은 하나 둘씩 빠져나가 새로운 둥지에 깃들고 있다고 한다. 이와함께 문화원이 오히려 영천문화 발전에 걸림돌이라는 낯뜨거운 비판까지 쏟아내는 마당이다. 문화란 탐욕과는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고인 물은 썩고 감추려 들다가 더큰 화를 당하는 법이다. 봉건제로 가고있는 조직의 구성원 중에서 아직 살아있는 누군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라는 문제만 남았다. 영천문화원이 시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달라진 모습으로 답을 내놓아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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