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 길목에는 수많은 어려움과 맞닥뜨릴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세상사가 물 흐르는 것처럼 순조로우면야 얼마나 좋을까마는 삶이란 고해란 말같이 가시밭 길이 지천이다. 기자인 내게도 때론 무척 고통스럽고 난감한 일이 생길 때가 많으며 미숙한 일처리로 부끄러운 처지에 빠질 때도 있다. 10여 년 전에 자동차 제조회사 GM이 대규모 리콜을 발표하며 궁지에 몰린 적이 있다. 차량 내부 결함을 알면서 10년 넘게 숨겨온 사실이 드러났고, 대규모 리콜사태가 발생하자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진 것은 당연하다. 좋기야 처음부터 결함이 없는 차를 생산해야 하지만, 결함이 발생하면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수리해주는 것이 자동차 회사의 당연한 의무다. 자동차는 사소한 결함에도 자칫 사람이 죽거나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자발적 리콜을 해야 되지만. 문제는 리콜이 브랜드 이미지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그냥 뭉개며, 쉬쉬하거나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한 데 있다. 이런 소극적 대응이 오히려 화를 키우는 수가 있다. 개인의 일도 조직의 일도 이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사람이면 누구든지 실수를 할 수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인 것이다. 우리는 실수를 통해 새로운 길을 배우고 발전시켜 나간다. 실수란 일을 너무 적극적으로 하다 저지를 수도 있고, 또 너무 게을러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저지른 실수를 GM사처럼 속된 말로 ’쪽팔린다‘고 덮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문제는 실수 했을 때 문제해결 방법이다. 그때 잘못하면 화를 키워 결국엔 더 큰 망신을 당하게 된다. 한 가지 예로 영천시가 추진했던 ‘문화특화도시조성사업’의 초기 일련의 과정이 본보기일 수 있다. 처음 문제가 불거졌을 때 투명하지 못하고, 또 과감히 처음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정책결정에 진한 아쉬움이 묻어난다. 잘못된 길에 들어섰음을 알면서도 지혜롭지 못한 대처로 스스로를 속이는 집착과 함정에 빠졌거나, 남들은 다 문제라고 지적하는데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다 사달이 났다. 무능한 사람과 조직이 선한 동기로 벌인 일이 마침내 재앙이 되고, 스스로 옳다고 믿다가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하게 된다. 특히 공직자나 공공의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라면 어설픈 권력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 그것은 자칫 보이지 않는 폭력이 되어 결과는 모두에게 뼈아픈 상처를 남기게 된다. 따라서 실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와, 실수를 기회로 바꾸고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당사자의 더 큰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니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실수를 거치며 배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실수는 회피나 변명이 필요 없다. 성숙하고 단호한 인정과 잘못에 대한 사과, 어떤 식으로든 책임지는 방식만 확실히 하면 된다. 문제는 책임의 방식인데 책임을 다한 뒤 이어지는 일상의 회복 문제다. 실수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며, 피해자가 있다면 또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런 질문지가 던져졌을 때 강조하고픈 말이 ’내게 가장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하라는 말이다. 실수한 사람은 겪은 일에 대해 누구보다 자신이 무엇을 선택했고 결정했는지를 잘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심하면 법적 책임까지 생각하며 자신의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 문제 해결은 실수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하되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 곧 ’나의 이익‘에 관한 일이다. 소탐대실이라 했다. 진정 고수라면 순간의 작은 이익보다 타인에게도 이익이 되는 큰 선택을 하도록 끊임없이 의문과 경계를 던져야 한다. 파렴치한 실수가 아니라면 대체로 위로도 해주고, 포용으로 회복의 과정을 갖기를 원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실수한 사람도 우리 공동체 속에서 온전하게 성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기회로 삼는다면 결국에는 이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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