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인 31일 우리 지역에 기쁜 소식이 날아왔다. 올해 벽두부터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시민들이 뜻을 모아 공을 들여왔던,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평생학습도시 공모에서 마침내 선정되는 기분 좋은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다.
평생학습도시에 선정되면 국비 7천5백만원을 지원받고 지역 문화 활성화와 함께 평생학습 인프라 조성을 통해 시민 자아실현은 물론 시민 생활에 보다 활력과 여유를 불어넣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평생학습도시 선정사업이 지난 2001년에 시작됐으니 우리 시로서는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평생학습관을 신설했다. 평생학습도시는 언제든지,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분위기의 도시를 말한다.
이를 통해 개인은 자아실현을 도모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도시와 도시 주민이 함께 성장․발전하는 도시를 일컫는다.
우리 미래의 교육과정은 구세대가 집어넣은 프로그램의 합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계를 탐색해 나가는 실천 과정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단위를 넘어 모든 생애 주기에서 수행과 실천 중심의 학습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공적 교육체계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학계에서도 ‘평생학습 알고리즘’이라는 개념이 등장해 기계도 스스로 과제를 찾아 학습하는 자기주도적 딥러닝을 한다고 한다.
영천시는 영천교육지원청을 비롯한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평생교육에 대한 다양한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읍·면·동까지 촘촘한 평생교육 체계를 구축해 유아부터 노년기까지 맞춤형 평생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견고한 평생학습 추진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평생교육 컨설팅 지원 및 관계자 연수, 강좌 운영을 포함한 영천시 평생교육 정보를 한 곳에 수집하여 실시간 제공하는 등의 평생학습 기반구축도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생활권 중심의 평생학습 환경을 조성해 읍,면과 동지역 간의 교육격차도 해소하고 시민들의 평생학습 참여기회를 확대하는 방법도 검토해야 한다.
이런 모든 것을 아울러 시민의 배움이 일상화된 시민중심 도시, 시민역량과 지역발전이 함께하는 균형도시, 지역 문화가 생활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 사업은 한번 지정되면 영원한 것이 아니라 사업수행을 평가한 결과 60점 미만인 지자체는 재지정 유예 판정을 받으며, 다음 평가에서 재지정되지 못하면 평생학습도시 지정을 취소할 수도 있다.
시는 이번 평생학습도시 선정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생학습도시 조성을 추진하기 위하여 필요한 예산과 가용자원을 적극 지원해야 하겠다.
또 평생교육에 대한 수요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고 계층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평생학습도시 지정을 받은 만큼 지역을 넘어 국가적 평생학습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또한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부터 실시중인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공모에도 도전해 지역 장애인들에게 지속가능하고 폭넓은 학습 기반을 조성하여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로 하여금 평생도록 배움에 대한 희망과 즐거움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