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지정 한방·마늘산업특구 최종 지정
생산 소득 900억 원·고용 창출 750여 명 성과 예상
영천시가 지난 8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정하는 한방·마늘산업특구로 선정돼는 쾌거를 이루었다. 시가 마늘산업특구로 최종 지정됨에 따라 생산자·유통업체·수매 농협 등도 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마늘품목 특구지정으로 603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85억 원의 소득유발효과, 746명에 이르는 고용유발효과 등 파급효과를 기대하며 지역 농업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특구지정은 기존 한방진흥특구 지역인 남부동, 완산동 일대 104ha를 포함해 영천시 16개 읍면동 마늘재배지 및 마늘 유통・가공 관련 시설 부지를 포함하는 1,185㏊가 추가된 1천289㏊로 대폭 늘리고, 2023년까지 649억 원(마늘 분야 312억 원)을 들여 마늘 주아종구 전문생산단지, 연구개발(R&D)센터, 도매시장 개설 등 특화사업을 추진한다.
특구로 지정된 지역은 농지법, 주세법, 옥외광고물법, 식품표시·광고법, 특허법 등 6건의 특례가 적용돼 유통 활성화와 마늘 박람회 개최, 영천마늘 브랜드 육성, 마늘가공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과 농가소득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기존 농지는 농지법에 따라 위탁경영 또는 개인 간 임대 등이 불법이지만 특구에서는 특례가 적용돼 개인 간 위탁경영, 임대·사용대가 허용된다.
또 마늘 홍보 및 특화사업을 추진할 주세법, 특허법,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옥외광고법 등의 분야에서도 규제 특례를 적용받는다.
최기문 영천시장의 예비후보 시절 공약이었던 마늘특구사업은 시장 취임후 민선7기 공약사업으로 확정돼 2018년 8월 대구경북연구원의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컨설팅을 받았다.
이듬해 2월에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했고, 이를 근거로 그해 10월 기본계획 초안을 작성, 중소벤처기업부를 방문 담당자와 협의했다.
하지만 협의 결과 우리 지역보다 앞서 마늘특구로 지정받은 두 곳(경남 창녕군-난지형, 경북 의성군-한지형)이 있어 ‘품목에 따른 차별성과 지리적 위치상 신규 특구 지정 불가’라는 이유가 마늘만으로 특구지정을 받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영천시는 1차적으로 경북도와 협의해 의성·군위군과 함께 ‘경북마늘산업 공동특구’ 추진으로 방향 선회에 나섰고, 지난해 1월 경북도청에서 가진 공동특구 실무협의회를 열었지만 이 또한 의성군의 강한 반대에 부닥쳐 무산됐다.
고민 끝에 시는 지난해 2월 관련 기업, 경북도와 협의, 중소벤처기업부를 방문해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지속적인 협의를 거듭한 끝에 기존 2005년에 지정된 ‘한방진흥특구’에 마늘분야 특화사업 및 규제 특례사항을 추가하면 마늘 분야에 대해서도 신규 지정을 받는 것과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해결책을 찾았다.
이에 영천 마늘 경쟁력 확보와 농가소득 증대를 목표로 ‘한방·마늘 산업특구’로 변경 신청을 적극 검토하고 지난해 5월 주민공청회를 거쳐 12월에 영천 한방·마늘산업특구 지정 신청을 했다.
이어 지역 특구 실무위원회 협의와 실무위원(지역특구과장 및 담당사무관 2명)이 현장 방문을 했고, 특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마침내 지난 8일 최종 지정·고시 확정을 받았다.
시는 그동안 특구지정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88억 원을 투입해 신녕농협에 마늘출하조절센터를 건립했고, 화산농협에는 국·도비 공모사업을 통해 총사업비 30억 원을 확보, 마늘종구 생산 기반구축사업을 통해 전국 최초 마늘종구 사업장도 운영하고 있다.
또 조교동 일원의 농산물도매시장은 125억 원을 확보해 시설 현대화사업에 나서 착공한 상태다. 이와 함께 금호농협에 저온유통체계 구축사업으로 마늘 선별장 및 저온저장고 등을 건립해 마늘산업 발전을 위한 시설 인프라 구축에 힘써왔다.
또한 지난해 국비공모사업에 신녕농협이 선정돼 총 사업비 10억 원을 확보, 올해부터 2년간 마늘 수출을 위한 전문수출단지 조성 및 깐마늘 수출 상품화 설비 등을 마련해 미국, 유럽 등지에 영천마늘 수출길에 나선다.
난지형 대서마늘 주산지인 영천은 올해 마늘 재배면적을 1천222㏊로 보고 있다. 이는 전국 2위, 경북도내 1위에 해당하며 평균 2만5천t가량을 생산해 국내 수요량 8∼10%를 생산한다.
최기문 시장은 “이번 마늘특구 지정으로 기존 한방에 이어 지역 마늘산업에 신성장 동력을 불어넣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마늘 고부가가치 창출로 농산물의 생산이 가공, 유통, 관광 등 6차산업으로 이어지면 농가소득 증대와 도시 브랜드 등 다양한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전국마늘생산자협의회 영천지회 김상윤 회장도 “일단 마늘산업 규제완화가 돼 가공공장을 건립하면 판로 확대와 가격 인상이 기대된다”면서 “마늘육질이 단단해 저장성이 강하고 식감도 좋은 고품질의 영천 마늘을 브랜드화 해서 유통함으로써 생산비를 보상 받는다면 농가소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