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인터넷에서 논란이 된 비위생적인 ‘중국산 알몸 절임배추’의 파장으로 가공 김치에 대한 불신이 높아져가고 있다. 그게 우리 식당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알몸절임배추 영상을 본 시민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꺼려지지 않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중국산 김치가 국내산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경우가 여러차례 발견되면서 국민적 불신이 가중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산 김치와 국산 김치는 가격차가 서너배는 된다고 말한다. 영세 자영업인 식당의 경우 비싼 국산김치를 사용하자니 아무래도 쉽지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좀 잠잠해지긴 했지만 당시에 식당들은 한 며칠간 장사가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그동안 국산 대비 훨씬 저렴한 중국산 김치를 써오던 한 식당은 현재 돼지고기 김치찌개 1인분에 7000원을 받고 있는데 만약 국산 김치로 바꿀 경우 이 가격에서 최소 3~4000원이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 한다. 그는 지금도 비싸다는데 김치찌개 1인분에 1만 원 이상이면 누가 사먹겠느냐며 "가격 인상 없이 국산김치를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특히 이런 원산지 표시 위반의 경우 소비자인 시민들과 관광객들도 속아 해당 먹거리를 구입하고 사실을 알았다 하더라도 보상을 받기가 쉽지 않아 사전예방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본지 취재에 의하면 지난 4월까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영천사무소가 지역 내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단속을 실시해 찾아낸 위반업체가 고작 1곳이라고 밝혔다. 이 업소는 위탁급식소로 중국산 김치를 국내산으로 속여 거짓 표시했다가 적발돼 형사입건 된 것이다. 농관원 영천사무소 관계자는 “지역에는 대체로 원산지 표시 제도의 이해도가 높고 비교적 잘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는데 그러면 참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이런 결과를 말했을 때 과연 주민들은 믿을까. 또 결과와 해명이 시민들의 정서와 눈높이에 맞는다고 스스로 생각할 것인가. 아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이 지역에는 많을 것이다. 이웃인 경주가 같은 기간 12건이고 청도가 2건, 우리와 비슷한 상주가 4건이다. 지난해 관내 원산지 위반 단속 실적을 보면 총 8건이다. 원산지 허위 표시가 6건, 원산지 미표시 2건으로 형사 입건되거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원산지 표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구매과정에서 소비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소비자의 알권리 보장과 바른 선택, 공정한 거래를 위하여 필요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같이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인 셈이다. 단속의 범위가 온라인에서 통신 판매되는 농식품까지 넓지만 국민의 관심과 정서가 철저한 단속으로 속지 않되 안전하고 품질 좋은 상품을 선택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는 철저한 원산지 표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는 점 상기하기 바란다. 앞서 말한 중국산 알몸 절임배추 사건만으로도 선량하게 원산지를 표시하고 가격이 몇 배 비싼데도 불구하고 국내산 김치를 고집하는 식당 주인들만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다. 원산지 표시를 위반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익히 알지만 불법으로 누군가 이득을 취한다면 시장은 교란되고 또다른 누군가는 보다 큰 손해와 상처를 입는다. 느슨한 경계에 쾌재를 부르며 든든한 배를 두드리는 악덕업자가 지역에 절대 발붙이지 못하고, 우리가 먹거리 위생에서 자유롭고 믿을 수 있을 때까지 보다 적극적이고 강력한 단속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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