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마늘 수확철을 앞두고 마늘 생산 농가에서는 벌써부터 일손 구하기가 어려워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농가들은 해마다 이맘때 반복되는 인력난에다 인건비 상승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일손 부족은 복숭아나 사과 등 과일류의 적과가 시작되는 5월 초부터 시작되는 현상이지만 마늘종 뽑는 시기를 거쳐 마늘을 본격 수확하는 이달 말부터 6월 중순까지가 되면 절정이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영천시 인력관리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본국으로 돌아간 외국인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의 영향이 가장 크고, 그 다음으로 인근 도시에 거주하는 농가의 친인척이나 지인들의 이동이 막힌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도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당시는 코로나19로 인근 공단의 사업장들이 문을 닫아 일자리가 없어진 근로자들이 농촌으로 몰려 그나마 농가에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근래 지역에는 마늘 주산지인 신녕면을 비롯해 청통, 화산, 임고면의 들에는 마늘종 제거 작업이 거의 끝난 상태다. 생산 농가들은 마늘종을 뽑는데도 인력이 부족해 시청·사회단체 등의 도움의 손길을 받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달 말부터 본격 시작될 올해 산 마늘 수확기를 앞두고 마늘 농가들은 인력난에 걱정이 태산이다. 청통에서 마늘 농사를 짓는 A씨는 “본격적인 수확철인 6월 초에는 일손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 일찌감치 농민상담소에 예약 전화를 했다”며 “마늘 수확은 열악한 환경과 노동강도가 높아 기피작업에 속한다. 예약을 해도 막상 수확 시기가 되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고, 인부들은 돈을 조금이라도 더 주는 곳으로 가기 때문에 인건비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중참을 제공하고 9만원 정도였던 하루 인건비가, 최근엔 식대 등을 제외하고 12만원 선까지 요구하고 있다”면서 “좀 더 어려운 작업인 마늘 건조대에 투입되는 남자의 경우 최고 15만원까지 부르는 등 인건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아쉬움을 호소했다. 마늘생산 농민들 의견을 종합하면 생산부터 수확·건조까지 종구대, 농자재 등도 문제지만 인건비도 결코 만만찮다는 게 중론이다. 올해 영천지역 마늘농가는 1583농가에 면적은 1222㏊로 지난해 비해 농가수는 줄었지만 면적은 늘었다. 지역 내 생산량은 이른 봄 동해로 지난해 보다 10%~20%정도 줄어든 2,200톤가량 예상하고 있다. 또 생산량 감소로 올해 마늘 가격은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인력 수급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농민들의 얼굴이 밝아질 상황만은 아니다. 일부 농민들은 “농번기 인력도 내국인을 산불감시대처럼 한시적으로 활용하고, 이와 함께 아파트 부녀회를 중심으로 한 인력은행 제도 등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영천시는 영농철 농촌일손돕기 추진 계획을 세우고 지난 5월 초부터 각 실과소, 읍면동별로  부족한 일손돕기에 나섰고, 농협을 비롯한 유관기관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인력수급을 위해 지난 12일 신녕면사무소에서 마늘생산자협회 등과 간담회를 열고 봉사단체, 기관 등에 인력지원을 요청했다”며 “이미 최악의 경우 안강이나 포항 등의 인력용역업체와 농가를 연결해 주는 방법으로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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