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지난 21일 영천시의회 본회의장은 의원들의 설전이 난무했다. 회의절차와 규칙을 두고 의원들 간 격돌한 것이다.
이갑균 산업건설위원장이 상임위 조례 일괄심사 결과 보고를 마치고 조영제 의장이 의원들을 향해 질의나 토론할 의원이 있느냐고 묻자 전종천 의원이 나섰다.
영천시가 제안한 ‘산학협력 계약학과 운영 지원 조례안’의 상임위(산업건설위원회) 심의과정과 표결과정에서 회의규칙을 올바르게 적용하지 않은데 대해 문제를 삼으면서 말싸움이 시작됐다.
전 의원은 해당 조례안이 본회의의 안건으로 올라오지 못한 것에 대해 “상임위에서 협의가 잘 안 돼 거수방법의 표결로 갔는데 표결에서 위원장이 찬반이나 기권 등의 의사 표현을 명확하게 하지 않은 채 부결이라고 의사봉을 쳤다”며 “결과는 찬성과 반대가 2:2여서 과반수를 넘지 못했는데 왜 부결이냐, 회의 수준이 너무 낮다”며 위원장의 불분명한 의사표현과 운영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이갑균 위원장은 “영천시의회 회의규칙 60조 2항에 따라 ‘위원장은 표결권이 있으며 가부 동수일 때는 부결로 한다’는 규칙이 있다”며 “제가 의사표시를 사실 안했다. 안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권일 수도 있고 부결처리하면 제 의견이 반대쪽으로 예상될 수 있으므로 의사표시를 안 하고 3대3나 2대2로 부결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전 의원이 “(위원장이)공평하게 하려고 애는 섰지만 판단은 잘못됐다”면서 “회의는 과반수 출석, 과반수 찬성이라는 정족수가 있다. 과반수가 안 되는데 왜 부결이냐”고 재차 따졌다.
이와 함께 의회 운영위원회의 공무원 출석 요구의 건과 시정질의를 거론하며 “본 의원에게 서명절차도 거치지 않는 등 협의가 안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장님이 이런 부분은 확인을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면서 “쪽수 많다고 무시하는 거냐”고 해 불똥은 의장에게 까지 튀었다.
소란이 일자 박종운 의원과 김선태 부의장까지 거들면서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고함이 난무하는 설전의 장이 됐고, 의장의 수습 노력에도 우애자 운영위원장마저 억울함을 토로하며 본회의장은 긴장감 속에 시끄러운 분위기가 한참 이어졌다.
‘정회를 하자’, ‘정회를 하지 말고 표결로 하자’는 목소리가 섞이는 가운데 전 의원이 다시 “부결이 아닌데 부결로 결정지었는데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의견이 대립되니 전문위원 의견을 한번 들어보자”고 하면서 분위기는 조금 가라앉았다.
전문위원과 정기택 의원의 의견까지 듣고 회의규칙에 준해 위원장 직권으로 부결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전 의원은 “기록에 남으면 불미스러울 것 같아 기록을 남기지 말자는 뜻에서 짚고 넘어가자고 하는 거다”며 “회의가 끝나더라도 국회나 전문가에게 문의해 명확히 하자”고 말했다.
이 위원장도 “소란스럽게 해서 죄송하다”며 “이런 일을 거울삼아 심기일전해 내실 있고 성숙하게 의회를 운영하자”고 말하며 일단락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