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가 시립역사박물관(이하 박물관) 건립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한다고 밝히고 오는 7월말까지 하게 돼있는 문화체육관광부 타당성 사전평가의 서류 제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달 말일에는 안동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과 역사문화 조사와 연구, 소장자료 공유 및 활용, 지역문화 발전에 협력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도 맺었다.
현재 경북 도내 10개 시(市) 가운데 공립박물관이 없는 곳은 영천뿐이다. 따라서 박물관 건립은 우리 시민들의 오랜 숙원이다.
최기문 영천시장이 민선7기 들면서 박물관 건립을 공약사항으로 내걸기도 했다. 영천은 선사시대의 유적과 유물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국보 1건을 포함해 보물 20건 등 전체 95건의 국가 및 도 지정문화재가 있다.
또한 금호읍 어은리 청동기 유물, 신녕면 화남리 신라 시대 유물 등 현재 1만 여 점이 넘는 영천시 발굴 유물들이 박물관과 수장고가 없어 국가에 귀속되는 실정이다.
박물관이 없으니 우리의 소중한 유물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보관되고 있다. 유물이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유물을 보관할 박물관이 없으니 유물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보물 제1110호인 「정몽주 초상」은 위패가 모셔진 임고서원을 떠나 경주국립박물관에 가 있고, 보물 제668호인 「권응수 장군 초상」 역시 장군이 피 흘리며 지켜낸 고향을 떠나 진주국립박물관에 가 있다.
박물관은 전시, 교육, 보존 등의 전통적인 역할 및 기능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삶을 공유하는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무엇보다 영천의 역사를 집대성하여 보여주고 느끼고 배우게 하며, 자라나는 우리 다음세대로 하여금 자부심을 가지게 할 박물관은 역사를 통해 영천의 미래를 꿈꾸고 발전시키는 곳이 될 것이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 문체부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결과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 사전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박물관을 건립하려면 무엇보다 부지가 확보가 중요하다. 부지 선정과정의 그간 불미스럽고 여러 차례 변경의 아픔을 모두 재우고 심기일전의 정신으로 서류 작성에 혼신의 정성을 쏟아 빈틈없이 준비를 해야 한다.
다음으로 유물확보와 전시 계획도 평가점수의 60%를 차지하고, 1종 박물관 통과기준이 100점이지만 실제 전시를 위해서는 1,000점 이상이 있어야 한다.
유물의 경우 임대형식의 기탁이 아니라 기증과 매입을 통해 소유권을 확보하는 쪽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유물을 기증한 문중과 소장가들에 대한 보상방안 마련도 필요한 부분이다.
전담팀 구성, 운영계획 등에도 재검토 과정을 거쳐 보다 업그레이드 된 자료를 만들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해 완벽한 상태로 하반기 사전평가에 임해야 한다.
박물관 건립은 8월의 서류심사와 9월의 현장실사, 10월의 최종평가에서 적정 통보를 받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 영천시의 찬란한 역사가 빚어낸 문화유산을 집대성해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찾고 시민 모두가 자긍심을 가지며, 누가 봐도 인정하는 명실상부한 박물관을 건립하는데 한마음으로 의지와 힘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