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전국 한우협회는 한우를 키우는 뜻있는 농가들의 모임으로 한우 산업의 발전과 회원농가의 권익을 위해 1999년 창립됐다. 영천시지부는 400여명의 회원들이 한우농가 권익 신장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 1월 전국한우협회 영천시지회장으로 선출된 류도희 지부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취임식도 생략한 채 지역에서 생산되는 한우 홍보를 위해 지역내 곳곳을 누비며 한우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행사를 갖는 등 바쁜 걸음을 하고 있다.
금호읍 호남리에서 승지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류 지부장은 그동안 행정기관과 국회의원, 도.시의원 등을 찾아 지역의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한 제도적 장치 보완책 마련을 요구하는 등 회원권익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류도희 지부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한우를 둘러싼 현안 및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전국에서 단합 잘 되기로 소문난 ‘영천한우협회’
행정, 축협·농가가 협력하고 소통하면 무한 가능성
“한우협회 영천시지회는 전국에서도 단합이 잘되기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그런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영천축협과 소통하고 영천의 브랜드인 ‘영천별빛한우’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류도희 전국한우협회 영천시지부장은 “농업에서 한우산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농가들의 목소리를 꾸준히 전달하면 어떤 식으로든 답이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는 “재임기간 동안 무엇보다 한우 가격의 안정화가 급선무”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수급조절이 적절히 이루어져야 하고 과잉생산을 막는 것이 필요한 만큼 한우 농가 스스로가 가임 암소가 송아지를 낳지 않도록 하고 비육 위주로 생산해 출하하도록 해야 한다”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송아지 생산안정제와 비육우 경영안정제 도입과 퇴비사의 건폐율 제외 문제 등을 회원들에게 상세히 설득시키고 함께 고민하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보조사업 부분에 있어서는 영천축협의 별빛한우 브랜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회원에게 가산점이 주어지는 것에 중점을 두고, 그런 회원이 우선적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지부를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우인들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서 품종 개량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무조건 우수한 정액만 선별하지 않고 암소에 맞추어 정액을 선택해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사육두수는 계속 늘어나고 사료 원료 가격은 급등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우사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정착하려면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중요하므로 협회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축협과 협력해 한우의 청정성과 안전성을 강화하고 동물복지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가축 전염병 관리도 철저히 하고, 행정과 축협 등이 적절히 협력하고 소통하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축산 환경에 대한 고민은 농가 스스로 개선노력과 자구책 마련이 중요하지만 정부도 현실적으로 농가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도를 강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렇게 강요하면 개선하고 싶어도 현장에서 적용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냄새와 대기 오염 등 각종 환경 이슈에 있어서 결코 한우산업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고있다”고 강조한 그는 “정부에서는 각 축종별 ‘적정사육두수’를 논하고 있는데 이제 환경과 축산은 함께 공생하는 방안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여러 회원들과 뜻을 모아 적절한 대책을 강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류 지회장은 영천한우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영천축협에서 TMF사료를 생산하므로 농가 스스로 고령화에 대비할 수 있으며, 이제 곧 조사료 유통센터도 올해말 경에는 완공될 것이므로 농가들이 소를 사육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류도희 지회장은
류 지회장은 1996년 3월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 우사를 임대해 암송아지 3마리를 입식하면서 한우와 인연을 맺었다.
그 이듬해인 1997년 12월에 소가 6마리로 늘었다. 그렇게 착실히 소를 불려나갈 때 IMF라는 암초를 만나 그동안 생계의 수단으로 삼았던 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크게 손해를 보고 설상가상 선.후배들로부터 빚 보증을 섰던 것까지 터지면서 생활 전체에 타격이 컸다. 그때 사업을 완전히 접고 한우로 전환을 하면서 축산업에 매진을 하게 됐다.
류 지회장은 1년전 까지만 해도 비육우 150두까지 사육했으나 지난해 축사를 700평으로 신축하면서 현재는 번식우 50두를 입식해 사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