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천지역 학교에서도 코로나19감염 전파가 잇달아 발생하자 방학을 했거나 앞둔 지역 학부모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방학 기간에도 자녀를 학원에 보내고싶지만, 학생들의 잇단 감염이 학원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평가받아 오던 영천시에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서 한때 비상이 걸렸다. 학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지난 13일 오전 A고 2학년 1명이 확진(영천 110번)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 학생은 주말에 타 지역에 외출을 하고 영천으로 귀가한 뒤 기침 등의 증세가 나타나 영천시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한 결과 양성이 나왔다. 학교와 보건당국은 이날 즉시 1ㆍ3학년 210명에 대해서는 곧바로 귀가조치하고, 확진 학생과 접촉했을 것으로 보이는 2학년 95명 전원에 대해 이동 검체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오후에 같은 반과 이웃반에서 7명의 학생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깜짝 놀란 학교와 보건당국은 이튿날 인 14일 오전 다시 이 학교 1ㆍ3학생 전원과 교직원을 비롯해 학생들이 다닌 학원관계자, 가족 등 밀접 접촉자 전원에 대한 검체를 실시했다.
영천시는 이날(14일) 해외유입 2명을 포함해 총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해 2월 18일 이후 하루 최다 확진자가 나와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이어 15일에도 대구 달서구 확진자와 접촉한 1명과 학생발 가족 2명 등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영천시교육지원청 따르면 학교학생 확진자는 지난 5월 17일 2명에 이어 6월 10일 2명, 12일 5명,21일과 28일 각각 1명씩이다. 이후 이번달 13일 8명이 무더기로 나왔고 그 이튿날인 14일과 19일각각 1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21명이 확진돼 11명은 완치됐다.
현재 관내는 2개 학교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주말 지역 내 대부분 중ㆍ고등학교는여름방학에 들어갔으며, 각 초등학교도 이번주 안에 여름방학에들어간다.
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의 경우 19일과 20일 사이 백신 접종 후 방학 기간에 등교를 하지만, 나머지 학년은 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많다.
학원의 방역을 믿고 보낸다는 부모도 있는 반면 학원도 안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많다.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B(39)씨는 “공부란 꾸준히 해야하는 거라서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학원으로 이어져야 습관이 되고, 방학동안 학원에라도 가지 않으면 스마트폰만 만지고 있을 것 같다”면서 “학원도 나름 방역이 무너지면 영업에 문제가 생기니 자체적으로 방역을 잘할 것이라 믿고 아이를 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C(47)씨는 “다른 시설에 비해 감염 전파 사례가 별로 없었던 학교에서 대규모로 확진자가 나왔는데, 학원도 다를게 없고 불안하니 과외나 다른 대안을 찾는게 맞지 않겠나”고 말했다.
엄기해 영천시학원연합회장은 “학원은 이미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경북도 연합회의 지침에 따라 자체 방역단도 구성해 매일 학원 주변과 등원차량에 소독을 실시하고 방역 점검표로 철저히 관리한다”며 “학원 강사들도 개별적으로 자기진단검사를 선제적으로 하고 있고, 학원은 발열체크와 손소독 및 주기적 환기를 실시해 강화된 방역지침을 꼭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7월 20일 현재 영천시 누적 확진자는 총122명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