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는 16개 읍면동(읍사무소 1개, 면사무소 10개, 동사무소가 5개)으로 구성되어 있는 관공서이다. 읍·면·동사무소는 풀뿌리민주주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한다. 요즘 이들 관공서마다 이색적인 면도 많아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읍·면·동장의 영향력이 가장 커보인다.
주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이들 기관장은 시청 각 부서 못지않게 중요하고 또한 보람있다고 한다. 본지는 지역내 마을 이·통장들을 통해서 주민에 대한 민원고충, 애로사항 등을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기관장으로서, 또한 지역 발전에 막중한 역할을 하는 읍면동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우리 읍·면·동장 최고야’를 기획물을 마련했다.
30여년의 공직생활 가운데 20여년을 환경관련분야 업무를 맡아 온갖 궂은일을 경험한 엄동식 화북면장을 만나 화북면의 자랑과 소회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환경직 공무원 생활만 20여년을 하며 온갖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지금도 그 일을 하고 있는 후배들을 생각하면 근무 환경이 좀 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올해 1월에 화북면장에 부임한 엄동식 면장은 지난 2019년 사무관으로 승진해 환경사업소장, 상수도사업소장, 자원순환과장을 거쳐 화북면에 자리를 잡았다.
올 연말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엄동식 면장은 화북면민들의 인심이 좋고 깨끗한 자연 환경이 너무 좋아 화북면 사랑에 푹 빠져 하루하루를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화북면과 인연은 2020년 상수소사업소장 시절에도 있었다. 화북면민의 염원인 보현산댐 상류지역 지방상수도 사업으로 12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일이다. 이 사업으로 2025년까지 화북면 상류지역에 상수도 공급으로 지역주민의 삶이 한층 더 향상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엄동식 면장은 1991년 3월 전국을 들썩거리게 했던 ‘구미공단 페놀사건’으로 환경문제가 크게 대두될 당시 10월초에 영천시 화공직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의 첫발을 들여 놓았다.
공무원 생활 시작한지 보름정도 되었을 때 시·군에 한명씩 차출되어 낮에는 자고 저녁에는 구미에 파견을 가서 오후 8시부터 밤 단속 업무를 보았다. 공무원 초창기라 법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던 시절인데 한 달 가량 경산, 영천, 대구, 구미 등의 공장을 돌아다니며 단속을 하다 보니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엄 면장은 공무원이 되기 전 10년의 화공관련 기업체 연구실, 총무부서 등에서의 업무 경력이 단속 공장들의 세부 사항을 들여다보는 눈이 되어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한다.
20여년 동안 발생한 환경관련 문제들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고 많았다.2002년쯤 영천과 경주지역의 경계지점에 화공약품을 실은 트럭이 전복되어 직원과 함께 밤새 처리하고 아침에 출근해 고경면 하우스 안 보온용 보일러가 터져 경유를 제거하는 작업, 화산 유성농공단지 기업체 관리소홀로 저수지에 방카C유가 새어들어가 기름을 제거하는 등 궂은 일들이 연일 터져 밤낮없이 수습하느라 정신없는 일상을 보낸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언하공업지역 내 공장에서 배출되는 악취, 먼지, 소음으로 창신아파트, 청솔아파트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해소하지 못한 점이다. 그 사건이 터졌을 때는 인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연락처를 기재해 소음, 분진, 악취 등이 발생하면 연락하라는 문구를 적어두고 토·일요일 없이 150번 이상 밤에 민원 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며 그 일에 매달렸지만 큰 성과는 얻지 못해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엄 면장은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죄송한 마음이 많다”며 “수차례 입주업체 전수조사, 환경오염방지시설 개선, 야간단속, 메타스퀘어 숲길 조성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주민들께 충분한 만족감을 드리지는 못했다고 생각되어 아직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환경보호과에서 근무하고, 2015년부터 화북면 민원담당, 상수도사업소 정수담당, 환경보호과 기후변화 담당을 두루 경험했다.
엄동식 면장은 “20여년을 환경쪽에 근무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게 된 일도 있고 여러 가지 궂은 일이 많다”며 “규제와 단속이 우리 업무이므로 법 테두리안에서 한계에 부딪히면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안타까워했으며 “화공·환경직 공무원들이 오해를 사는 일이 비일비재하므로 시민 여러분들이 이쪽 업무와 애로사항을 잘 이해해 주시고 직원들을 격려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화북면영천의 관광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 짚와이어와 연계한 보현산 녹색체험센터, 산림생태체험단지, 보현산댐 인도교(출렁다리) 및 탐방로 등이 조성되고 있다. 또한 머물고 싶은 관광지로 개발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매력적인 명품관광지로 거듭나는 중이다.
화북면 전입자들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있다. 영천시 지원 혜택과는 별도로 화북면태양광발전소 전입·출산 지원으로 출생아 1인당 100만원, 지역 소재학교 입학시 자천초 50만원, 산자연중 30만원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