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상륙한 올해 첫 태풍 ‘오마이스’ 영향으로 영천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주택과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영천지역에는 지난달 24일 오후 4시부터 호우경보가 발효됐고, 3시간 동안 내린 강우량이 90㎜를 넘어섰다.
이날 영천지역에는 평균 130mm의 폭우가 쏟아져 읍·면지역 주택과 도로, 논밭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폭우로 화북면 옥계리 주택 15동과 화남면 월곡리 3동 등 주택 침수로 주민 1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국지도와 군도 등 도로 위에 낙석과 자양면과 화남·화북면 등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역을 중심으로 도로에 매설된 하수관로가 역류하며 주변 논밭으로 유입돼 농작물 피해도 30여 농가에 10ha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본촌동 봉등천(하천공사)이 넘어 긴급 장비를 투입해 하천위를 지나는 도로를 절개해 큰 범람 위기를 모면했다.
이날 집중 호우로 영천댐 수위 상승 및 방류로 인해 오전 8시30분부터 영동교 밑 잠수교를 비롯한 교량 3곳이 통제됐고, 오후 4시쯤 영천댐의 자연월류로 금호강변 산책로와 둔치 주차장 등도 통제에 들어갔다.
또 일선 읍·면·동에는 산사태 등 피해예상 장소에 대한 상시 순찰과 피해예방 조치 강화 등을 지시를 내렸다.
화남면에 거주하는 A씨는 “폭우가 연이어 쏟아져서 불안했는데 집 밖에서 무슨 폭탄 터지는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집 앞 도로가 무너져 유실되어 있었다”며 “전쟁터 같은 상황을 보니 갑자기 눈물이 흐르며 겁도 났다”며 당시 위급한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