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는 16개 읍면동(읍사무소 1개, 면사무소 10개, 동사무소가 5개)으로 구성되어 있는 관공서이다. 읍·면·동사무소는 풀뿌리민주주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한다. 요즘 이들 관공서마다 이색적인 면도 많아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읍·면·동장의 영향력이 가장 커보인다. 주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이들 기관장은 시청 각 부서 못지않게 중요하고 또한 보람있다고 한다. 본지는 지역내 마을 이·통장들을 통해서 주민에 대한 민원고충, 애로사항 등을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기관장으로서, 또한 지역 발전에 막중한역할을 하는 읍·면·동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우리 읍·면·동장 최고야’를 기획물을 마련했다.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의 장래 희망을 묻는 질문에 “선생님 저는 농부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했을 정도로, 농사를 짓는 것이 좋았다는 이종흥 자양면장을 만나 그동안 공직생활의 소회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7남매 모두 영천에서 생활하고 있을 만큼 영천이 좋고 농업이 좋아서 공무원으로 30여년을 보냈습니다.” 농업직 공무원으로 30여년을 보내온 이종흥 자양면장은 지난 1월 고향인 자양면에 부임해 고향 어르신들을 비롯한 주민들과 가족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자양면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오염되지 않은 자연경관을 보존하고 있는 청정지역으로 오지로 불려지기도 하지만 역사가 깊은 충효의 고장으로 이 면장의 고향 사랑과 자부심은 대단하다. 자양면 용산이 고향인 이종흥 자양면장은 어릴적부터 꿈이 농사를 짓는 것이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담임선생님이 장래희망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하는데 대통령, 의사, 장관, 교사 등 아무데도 손들지 않은 이종흥 면장에게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물어보셨다고... “선생님, 저는 농부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큰소리로 대답했다고 한다. 그만큼 농사를 짓는 부모님과 7남매 속에서 농사가 어려운 것은 알지만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침 군대를 제대하고 집에 있던 이 면장은 친형이 공부했던 농업직 공무원 서적이 눈에 띄어 공부를 하게 되었고 농업직 공무원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1991년 7월 지방농업기원보로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사무소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 면장은 7년의 타지생활을 마감하고 1998년 3월 고향인 영천으로 연고지 배치 발령을 받아 신녕면, 화남면, 임고면, 농축산과, 과수한방과, 북안면을 거치면서 시민들과의 교감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90년대 초반 영천에서는 농업직 공무원을 모집하지 않아 다른 지역에서 시험을 치러야 했지만 그 타지 생활도 지금은 공직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2015년 7월에 화북면 산업담당을 시작으로 산림과 공원녹지담당, 농축산과 친환경농업담당, 과수한방과 과수원예담당, 농업정책과 농산담당으로 근무하다가, 올해 1월 고향인 자양면장으로 임명 받은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0여년의 공직생활이 순탄하게만 흐르지는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힘들었던 과정들이 보람으로 느껴진다고 회상했다. 농업직들은 태풍 피해에 많이 민감한 편이다. 엄청난 위력으로 우리 지역을 할퀴고 지나간 태풍 루사와 매미 때는 임고면에서 근무했었는데 피해 현장 규모가 너무 커서 마을 전체를 모두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농경지 필지마다 모두 조사하며 내가 자란 마을인양 골짜기 이름, 누구네 집, 누구네 과일밭, 그 농가 재배작물 등을 다 알게 되어 주민들과 더 친밀감을 느끼는 계기가 되어 제2의 고향이 될 정도로 주민들과 격의 없는 생활을 했다고 회상했다. 산촌에서 농사지으면서 자랐고, 농업직 공무원으로 현장에서 농업인들과 격의 없는 소통으로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과수원예담당 시절 과실전문 생산기반조성사업 5개지구를 선정·추진하고, 과수 고품질시설현대화사업(F TA기금사업) 등 경북도 과수분야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인센티브를 받았던 일은 큰 보람으로 기억된다. 이종흥 자양면장은 “나 자신의 앞에 어떤 길이 펼쳐질지 모르는 正道(정도)의 삶이 어렵지만, 가슴에 正道를 새기면서 자신을 가다듬어, 지역사회를 알뜰히 살피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퇴직 하더라도 몸을 움직여야 생산이 나오는 농사일로 경제적 여유를 갖춰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는 인생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자양면영천지역에서는 고경면 다음으로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영천댐을 중심으로 북쪽 보현산, 서쪽 기룡산·고깔산, 남동쪽 운주산에 둘러싸여 있어 산지가 80%이상인 지역이다. 산, 계곡, 호수가 조화를 이룬 곳으로 하천재,충효재, 용계서원, 강호정, 삼휴정, 사의당 등 지방유형문화재 위치해 있는 역사가 깊고. 전체 면적의 30%이상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오염되지 않은 자연경관을 보존하고 있는 청정지역이다. 영천댐 주변에는 화북면까지 32.9㎞에 이르는 ‘벚꽃100리길’이 조성되어있고,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가 설치되어있으며 수몰민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 주기 위해 건립된 망향공원에는 망향탑, 조형물, 옛 자양면 사진, 조상들의 의복 및 농기구 등이 전시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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