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는 16개 읍면동(읍사무소 1개, 면사무소 10개, 동사무소가 5개)으로 구성되어 있는 관공서이다. 읍·면·동사무소는 풀뿌리민주주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한다. 요즘 이들 관공서마다 이색적인 면도 많아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읍·면·동장의 영향력이 가장 커보인다. 주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이들 기관장은 시청 각 부서 못지않게 중요하고 또한 보람있다고 한다.
본지는 지역내 마을 이·통장들을 통해서 주민에 대한 민원고충, 애로사항 등을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기관장으로서, 또한 지역 발전에 막중한 역할을 하는 읍면동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우리 읍·면·동장 최고야’를 기획물을 마련했다.
주민들과의 마찰, 애로사항들이 있을 수 있지만 평소 신념대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이 주민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는 신념으로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는 김성현 중앙동장을 만나 소회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새로운 일을 맡아 두렵거나 힘들다는 생각이든다면, 무조건 즐기라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무슨 일이든 즐기는 자에게는 당할 자가 없다고 하잖아요.”
지난 일을 추억하며 이런저런 기억들을 소환하고 보니 ‘즐겨라’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김성현 중앙동장. 지난 7월에 중앙동장으로 부임한 김성현 동장은 3개월의 동장 생활이 즐겁기만하다고…, 어느 곳이든 주민들과의 마찰, 애로사항들이 없을 수 없지만 평소 신념대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이 주민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며 직원들의 노력과 통장협의회 등 각 단체들을 비롯한 동민들의 단합된 모습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올해 공직생활 30년째인 김성현 동장은 1991년 10월 10일 자양면에서 지방행정서기보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해 대창면, 금호읍, 환경사업소, 임고면, 문화관광공보과, 도시주택과, 총무과 등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2년 6급으로 승진하면서 공보관광과 관광축제담당, 문화예술과 문화정책담당 등의 문화·예술 분야의 업무를 많이 맡았다. 중앙동장 직전의 보직도 문화예술과장을 역임했다.
김 동장은 처음 문화·예술 쪽 업무를 맡았을 때는 생소하고 어색한 분야라 얼떨떨한 기분이었지만 이내 일상처럼 그 속에 푹 빠져서 즐겼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7월 사무관으로 승진해 문화예술과장의 보직을 맡았을 때 지역의 정체성과 특색을 반영한 문화관광부 공모사업인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에 선정돼 2019년부터 5년간 총 사업비 37억5천만 원을 투입 예정이었으나 보조사업자의 사업 포기 등 사업 추진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던 사업을 곧바로 시 직영으로 전환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이번 사업으로 문화공감센터 설치, 문화예술청년동아리(별별청년) 9팀, 문화예술 신중년동아리(별별인생) 18팀을 공모로 선정해 원활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문화인력양성 아카데미 등 5건의 용역을 실행해 시민문화 의식함양을 위해 노력한 결과 시민 중심의 문화활동을 정착시키는 데 큰 힘이 됐다는 것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또 기억에 남는 일로 코로나 19 상황을 꼽았다. 2020년 2월에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이 생활고를 겪고 있을 때 영천시가 4월 경북 최초로 모든 시민에게 재난 긴급생활비를 지원, 중앙정부에서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이 확정되어 그해 5월부터 전 시민에게 40만원에서 100만원을 지급했다. 총무과 총무담당으로 업무를 차질없이 완료해 힘든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었다는 생각에 보람도 컸다고 말했다.
반면에 힘들었던 일로 2013년 7월 6급 승진 후 서울사무소장이라는 보직을 받아 서울시 동대문구 영천학사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중앙부처와 영천시의 가교역할을 하는 업무를 맡았다.
영천시 발전을 위해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신념만으로 뛰어들었지만 6급의 지방직 공무원이 중앙부처 직원들과 친분을 쌓고 시의 주요 시책사업 추진에 필요한 국비 확보에 가교역할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고 그때의 어려움이 현재의 업무 추진의 밑거름이 되는 것 같아 중요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김성현 중앙동장은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고 즐긴다는 것은 좋은 것이고 그러다 보면 최고의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며 “동의 수장으로서 동민들의 화합과 동의 발전을 위해 더 힘껏 노력하고 뛰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중앙동중앙동은 예로부터 지리적·역사적으로 영천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으며, 북영천 IC, 35번 국도를 통해 영천시내로 진입하는 영천의 관문이자 교통의 요충지이다.
시군 통합 전에는 영천군청이, 통합 후에는 행정의 심장인 시청이 위치하고 있으며, 그 외 농업기술센터, 보건소, 법원 등 주요행정기관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풍류와 예술이 깃들은 유형문화재 제144호로 지정된 조양각과 함께 영천지역의 문화유산을 개발·보전·전승하기 위한 영천문화원이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