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에서 기업체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해 하루만에 2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추가 확산세가 숙지지 않으면서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지역에서 하루 28명의 확진자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추석연휴이후 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 확진자 수가 연이어 한 두명 발생하자, 영천시보건소는 지난달 27일 영천시접종센터 맞은편 주차장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임시선별진료소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같은 선제적 검사에도 확산세를 막지는 못했다.집단 감염의 발단은 임고면의 한 다국적 기업인 A업체에서 발생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합하면 경산 1,778번 확진자인 외국인 근로자가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A업체에서근무를 했고, 몸에 이상을 느껴 경산시보건소에서 검체검사를 한 결과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같은 A업체에서 접촉한 동료인 영천 171번 확진자가 영천시보건소에서 검사했고, 이날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즉각 이 업체에 연락을 해 공장을 폐쇄하고, 오후 근무중이던 A업체의 하청인 경산소재 인력공급 업체인 D회사 직원 69명에 대한 검체검사를 실시했다.
이튿날인 2일 오전 검사 결과 27명이 추가 확진됐고, A업체와 D회사 직원 142명 전원에 대한 검사가 이어졌다. 그 결과 3일에도 1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어 4일과 5일에도 이 업체관련 각각 1명과, 밀접접촉한 가족 포함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1일과 5일 사이 이 업체관련 모두 43명이 집단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불씨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이들 43명의 집단 감염자들 중 영천시 거주자는 26명이고 경산시 13명, 경주시 2명, 대구 2동구 명이다. 국적별로는 내국인이 15명, 베트남 8명, 우즈백 8명, 러시아 4명, 카자흐스탄 2명, 네팔 3명, 우크라니아와 파키스탄, 몽골이 각 1명씩 모두 43명으로 확인됐다.이 밖에 4일과 5일 인근 경산시의 모 고등학교 관련 재학생 확진자 각 1명과 5일 2명 추가됐다.이로써 5일까지 영천시 누적 확진자는 217명을 기록하게 됐다.이와 관련해 최기문 영천시장은 지난 3일 오전 영상회의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추석 연휴 이후 외국인 근로자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었다"면서 "주말 연휴 및 가을 행락철을 맞아 대면기회가 늘어나면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이어 “추가 확산에 대한 예방을 위해서 현재 관내 거주자 중 A업체에 다니고 있는 현황 파악을 하고 있다”며 “현재 확산세를 빠른 시일내 안정시키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폐쇄중인 공장 가동 여부에 대해서는 5일 질병관리청 현장 조사 후 결정한다고 밝혔다.한편, 영천시는 4일 기준 백신 1차 접종자 80.7%, 2차 접종 완료자 57.5%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