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 중도를 가르친 어머니 중도를 가르친 어머니 저에게는 유복자 딸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그동안 아버지 없이도 잘 자라 주었는데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입시 준비에 힘이 들어서 그런지, 친구들을 잘못 사귀고 있는 것인지 점점 성격이 날카로와졌고, 성적이 떨어지면서 행동이 불량해져 가고 있습니다.   시험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 문제를 얘기해야 할지, 아니면 스스로잘못을 깨달을 때까지 지켜봐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당장 모난 성격을 지적해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럽습니다.  괜히 지금 야단쳤다가 더 삐뚤어질까봐 걱정도 되고요.흔히 부모들은 자식이 잘못되면 자기 자식은 착한 아이였는데 친구들 때문에 나쁜 물에 물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자식 때문에 다른 친구들까지도 나쁜 물에 물들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부모가 자기 자식만 감싸고 돌면 문제가 심각하게 커졌을 때 절대로 해결하지 못합니다. 우선 자신의 자식을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지도하고 다른 자식들도 함께 좋은 아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자식문제를 타인에게 책임지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모르지만 내 자식도 제대로 지도하지 못하면서 남의 자식만 탓하는 것은 부모에게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입시 때문에 아이들은 지쳐 있습니다. 한창 씩씩하고 활기차게 자라야 할 아이들이 주눅들어 자라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간혹 아이들은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어른들은 모른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시험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든지, 죽고 싶다든지, 나를 알아주는 곳에서 살고 싶다든지 하는 생각을 하고는 뜻하지 않은 행동을 합니다. 친구를 괴롭혀서 물건을 빼앗기도 하고, 여자 아이에게 성희롱을 하고, 여자아이는 순수한 사랑을 위한 것이라며 남자친구에게 모든 것을 주는 불장난을 쉽게 생각하고 행동하기도 합니다.  거기다가 때로는 외로울 때 말동무할 친구가 없다고 유서를 써놓고 자살도 합니다. 며칠 전에 보충수업을 하던 고3 여학생이 슬그머니 교실을 빠져나가 체육관 농구대에 목을 메고 자살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여고생은 입시에 묶여 마음 터놓고 대화할 친구가 없어서 괴로웠다고 유서에 밝혔습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어린 학생들이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고 나쁜 행동을 하고도 반성할 줄 모르냐며 한심해 하고 비웃지만 그런 어른들이 바로 내 자식을 어둠 속으로 처넣고 있는 것입니다.   왜 아이들이 나쁜 행동이라는 것을 모르겠습니까? 왜 아이들인들 죽음이 무섭지 않겠습니까? 그애들도 나쁜 짓이 무엇인지, 그리고 죽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행동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끔찍한 행동을 하는 것은 그얘들은 그것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입시에 시달리며 친구도 없이 살아야 하는 현실이었던 것입니다.  얼마나 현실이 괴롭고 무서우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물론 나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 꼭 입시 압박감에 시달려서 하는 행동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예 입시라는 것에는 매달리지도 않고 대학은커녕 고등학교에 대한 미련도 없는 아이들이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곤 합니다. 그렇다고 그 아이들을 죄인취급만 하고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이미 사회에서 낙오자로 낙인 찍힌 아이들은 계속 범행만 저지르고 다닐 뿐 건전하게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나 결심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자식들을 제대로 키우지 않을 때 사회는 점점 폭력과 사고가 난무하게 되고 불안 속에 살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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