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가, 더 나아가서는 세계에서 작년과 올해는 오랜 역사속에서 축제나 행사가 하나도 제대로 열리지 못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의 축제나 공연이 멈췄다. 일상은 비대면이 정상화되어 모두가 서로 격리되고, 일자리와 미래, 인간관계는 모두 흔들리는 불편함으로 하루하루를 산다.   코로나 전에 사람들의 일상의 놀이터는 거의가 밖이었고, 거리나 식당에서 커피숍에서도 컨텍트가 일상이었다.  자아는 물론이고 인격과 품성 역시 모두가 대면 접촉에 의해서 형성이 되는데 미물에 불과한 코로나가 대면을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내몰았다.   그러니 공연과 축제산업이 동시에 위기를 맞았다. 대형 기획사들이 적게는 40%, 많게는 80%에 달하는 인원을 정리해고 했다고 한다.  문화 예술인들 또한 예정된 공연이 취소되고 아예 설자리가 없어지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대신 온라인으로 진행된 비대면 공연으로 눈을 돌린다.  유튜브 같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벤트가 가능함을 제시하긴 하지만 역시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다. 올해도 곳곳에서 열려야 할 가을 축제들이 모조리 비대면이다. 온라인 공연은 오프라인보다 더 많은 돈이 든다. 장소를 대관하고, 음향과 조명 장비를 빌려야 하며, 연출을 위한 부대 시설에다 중계 비용도 들어간다.  플랫폼 수수료만 해도 수입의 30~50%를 지불해야 한다. 그렇게 공연을 연다고 쳐도 정상보다 99%는 실패다. 관객의 규모도 다르고 티켓 비용도 적다. 유튜브를 활용해서 저렴하게 만들면 되지 않냐고? 오프라인과 같은 현장감과 쾌감은 없고, 거기에 열악한 카메라와 마이크를 사용한 라이브 영상을 3분 이상 보는 사람도 얼마 없다.   또한 축제를 매개로 지역민들이 하나돼 화합하고 공연이 열리면 그런 모습들이 노출돼 지역의 홍보가 이루어지면서 한때나마 관광특수를 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에는 축제의 즐거움도 관광수입도 거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참 쓸쓸하고 맥 빠진다.   생각하기에 따라 비대면 축제가 또다른 의미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비대면 방식의 축제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오히려 새로운 매체라 할 수 있는 유튜브를 통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에 지역을 넘어 세계에 홍보도 가능하니 수용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이용자들이 접속하고 구독으로 이어지기 까지는 그만큼 프로그램의 품질이 높아야 하고 모든 이들을 아우를 수 있는 공감의 정서가 담겨져야 한다.  지금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보면 답이 나온다.  한국 고유의 정체성은 담아내되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독창적인 아이템을 적용한다면 대면 못지않은 성과를 얻을 수도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재난으로 하나의 축제가 붕괴 직전에 처하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기존의 문화와 노하우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바이러스에도 사라지지 않고 지속 가능할 수 있는 매뉴얼 연구와 컨텐츠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증강현실이나 메타버스로 구현되는 컨텐츠 개발도 이제 생각할 때다. 코로나가 델타변이와 돌파감염으로 까지 비화해 우리 속으로 침투하듯 아무도 원치 않는 비대면의 공연과 축제라도 독창적이고 고품질의 컨텐츠만 개발하면 사람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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