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통과 시련에 빠져 번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무시겁래 지어온 악업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듯 캄캄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오고 햇살이 퍼지듯이 시름의 꺼풀이 벗겨지면 반드시 화사한 날이 돌아올 것이다. 앞으로 연재될 글에는 가장 시급한 문제들 때문에 번민하는 분들을 위하여 세상을 바꾸는 지혜는 무엇인지, 행복을 일구는 좋은 생각이 무엇인지,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거룩한 공덕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법문이 들어 있으며, 아울러 피안을 향하여 끊임없는 행원을 다하는 불 자들이 되시라는 의미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많이 넣었습니다. (지난호에 이어) 황벽은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느낀 바가 많았습니다. 사실 그동안 황벽 선사는 총명하여 남들보다 공부도 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이유에서인지 교만하고 게을러졌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간절한 편지를 받고는 달라졌습니다. 어머니의 편지를 읽고서야 비로소 출가수행자는 대접을 받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을 구하고 고행을 마다하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만약에 깨달음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그것은 자기의 완성일 뿐이고, 수행자라는 것으로 재가자들로부터 존경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임을 알았습니다. 다만 재가자들은 스스로 깨달은 자를 존경할 따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황벽 선사는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먼길을 그냥 가시도록 한 얕은 마음을 참회하면서 피나는 수행을 시작하였고, 결국 백장 선사의 법을 이었고 깨달음을 성취하였습니다. 황벽 선사의 경우는 어린 시절에 심한 도벽까지 있었으나 어머니의 현명한 가르침으로 도벽만 치유된 것이 아니라 가르침을 펼 수 있는 스승이 되기까지 했습니다. 자식을 키우다보면 여러 가지 문제로 많이 속상하고 힘든게 부모입니다. 지금도 자식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는 부모가 많을 것입니다. 이제는 자식 때문에 속상하다는 생각만 하지 말고 어떻게 자식을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인가만 생각해야 합니다. 사람이니까 사람의 모습을 한 사람을 낳지만 그 사람을 사람다운 사람으로 키워내는 일은 사람의 일로서 수월한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부모가 먼저 사람다운 인격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아무리 사람되라고자식에게 꾸중을 하더라도 큰 효과가 없습니다. 자식을 사람다운 사람으로 키우고 싶거든 부모가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여러 가지로 어려운 환경속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물론 물질적으로나 주변 여건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한 것이 아니라 점점 경쟁과 긴장 속에서 자랄 수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아버지가 없어서 외로운데다가 대화를 할 친구가 없고 부모가 있더라도 마음을 이해해 주는 부모가 아니라면 아이들은 외로움에 빠져 버리고 그러다가 점점 옳지 못한 행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아이가 되고 맙니다. 아이들을 부모의 감정으로 생각하지 말고 아이들의 문제는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하고 풀어가도록 하십시오. 그러면서 점점 인생을 시련과 도전 속에서 완성되는 것이고, 시련과 도전을 위해 준비하는 시기가 공부하는 시기라는 것을 가르치십시오. 무조건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든지, 학생은 공부만 해야한다든지, 나쁜 친구를 사귀지 말라든지 하는 말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것은 소용이 없습니다. 아이가 현재의 위치와 여건 속에서 가장 어렵고 힘들어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듣고 그것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그래야 혹시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더라도 시정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의 역할은 어머니다운 어머니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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