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언제 끝나는 것이며, 과연 끝이 있기는 할까. 기약없이 버티는 코로나의 장기화를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다.  물론 지난해 이야기지만 하루 속히 코로나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가자던 구호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헛구호였다.  불행히도 우리에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며 또다른 사태를 맞아야 할 운명에 처해있다.  올해 초만해도 국민 전체에서 70% 정도가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쉽게 일상을 회복할 줄 알았다.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연말에는 송년회도 할 수 있을까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80%까지 백신 접종이 완료된 지금도 부스터샷을 권하고, 드디어 지난 주말에는 델타변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코로나 유행 초기,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지난해 4월11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고 했던 말이 현실이 될 모양이다. 처음엔 그냥 방역의 긴장감에 경각심을 더하려는 정도의 엄포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되려나 보다. 백신 독점이라는 세계의 비판을 받으면서도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접종을 서둘렀던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나라들도 또다시 위기를 맞으면서 백신만으로는 코로나를 막아내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번번이 인간의 기대를 저버렸다.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던 올해 봄만 해도 백신 선진국들은 일상 회복의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백신 독점이라는 세계의 욕을 무릅쓰고도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접종을 서두르던 유럽 나라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백신 완전접종률(2차접종 까지)을 높이려 노력했던 국가들도 다시 확진자가 늘고 있다. 10월 말부터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던 나라들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방역 규제를 급속하게 허문 데다 돌파 감염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이 말하던 ‘국민 70% 접종 완료로 11월 집단면역’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신규 확진자 폭증이 4주 이상 이어지고, 거기에 위중증 환자도 급증한 상태다.  여기에 또다시 델타 변이의 2배에 이르는 전파력을 가진 ‘오미크론’ 공포에 빠지게 됐다. 정부가 국내 유입과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아프리카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한 것이다.  시기도 위협적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한 지난 한 달만에 신규 확진자 신기록과 위중증 환자 폭증인 상태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역의 고삐를 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만일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오미크론까지 유입이 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오미크론은 기존 백신의 효과를 아주 낮추어 버리거나 아예 무력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백신 개발까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하는건 아닌지 걱정되는 순간이다. 정부가 백신 추가접종(부스터 샷)을 권고하지만 우리가 ‘포스트 코로나’를 너무 일찍 입에 올리고 샴페인을 터트렸나. 국내외 상황이 엄중하다.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기대를 접어야 할까. 이젠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진정한 ‘위드 코로나’의 삶을 받아 들여야 하나. 그게 속이 편할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지만 지금은 조심할 때다.  위드 코로나의 안착이 이렇도록 어렵다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전히 백신 접종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사용, 손 씻기 등 백신플러스 전략을 강조했다.  바이러스가 권고한다. 저에 대한 피로도를 넘어 염증이 중한 상태이지만 일상회복의 기대를 접지 말고 마스크 쓰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방역망을 더욱 조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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