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술이야기이다. 중국에는 발효주를 비롯해서 희석식 증류주, 양조주 등의 술의 종류가 엄청나게 많다.
중국의 10대 명주로는 수정방(水井坊),국교1573(国窖1573),랑주(郎酒),양하대곡(洋河大曲),모태(茅台),검남춘(剑南春),분주(汾酒),고정공주(古井贡酒),서봉주(西凤酒),오량액(五粮液) 등이 있다.
지난 호에 이어 메이런취엔(美人泉, 미인천)에 대해 계속 이야기한다.
다음날, 딸은 여전히 술을 사러 갔고 또 그 구걸하는 노인과 아이를 만나게 되었다. 딸은 마음속으로 그들의 상황을 동정했고 또다시 술을 살 돈을 그들에게 주었다.
어제처럼 집에 오는 길에 또 샘물에서 주전자를 채워서 집에 돌아온 후 곁에서 아버지께 드리고 곁에서 술을 드시는 것을 보았다.
아버지는 술잔을 들고 천천히 맛을 느꼈는데, 웬일진지 요 며칠의 술맛이 이전의 술보다 더 좋다고 느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이런 순수하고 진한 좋은 술은 마셔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딸에게 물었다.
“딸아, 너는 이 술을 도대체 어느 술가게에서 사왔니?” 딸은 아버지가 이것이 술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고 생각했고 죄송해하며 놀라서 말했다. “이건….이건 저 골목에 있는 그 술가게이서 산 거예요. 왜 그러세요?”
어른은 딸이 더듬거리며 대답하는 것을 보고 어느 가게의 술인지 궁금했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삼일 째, 노인은 여느 때처럼 딸에게 술을 사러 보냈고 몰래 따라가서 살폈다.
노인은 딸이 거리에서 구걸하고 있는 사람에게 술 살 돈을 모두 준 다음 우물로 가서 술주전자를 채우는 것을 보았다. 노인은 화가 나서 딸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너 뭐 하고 있니?” 우물에서 주전자를 채우던 딸은 놀라서 일어났다. 부들부들 떨면서 걸음을 뒤로 물러서면서 막 말을 꺼냈는데, “제가……” 너무 놀란 나머지 한발을 헛디뎌 그만 우물 속으로 빠져버렸다
노인이 급하게 이웃을 불러서 딸을 꺼내 올렸지만 이미 죽어있었다. 노인은 슬퍼서 울었지만 딸은 숨을 거두었다. 후에 사람들이 이 우물을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딸이 빠져죽었다고 해서 ‘메이런취엔(美人泉, 미인천)’이라고 불렀다.
그 이후로 이 우물물로 술을 만들었고 이렇게 만든 술은 아주 맛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술을 사먹었고 그래서 메이런취엔(美人泉, 미인천)은 점점 유명해졌다.
술, 음료, 차는 이것을 만드는 물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 미인천으로 만든 술은 맛이 뛰어날 만하다. 비록 10대 명주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중국에 가면 이 술을 한번 맛보시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