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통과 시련에 빠져 번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무시겁래 지어온 악업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듯 캄캄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오고 햇살이 퍼지듯이 시름의꺼풀이 벗겨지면 반드시 화사한 날이 돌아올 것이다.앞으로 연재될 글에는 가장 시급한 문제들 때문에번민하는 분들을 위하여 세상을 바꾸는 지혜는 무엇인지, 행복을 일구는 좋은 생각이 무엇인지,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거룩한 공덕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법문이 들어 있으며, 아울러 피안을 향하여 끊임없는행원을 다하는 불자들이 되시라는 의미에서 부처님의말씀을 많이 넣었습니다.
(지난호에 이어)
감동적인 얘기였습니다. 저도아이들에게 인생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더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흔히 자녀들에게 착하게 살아라. 정직하게 살아라. 어질게 살아라 하고가르친다고 하지만 요즘 경쟁사회가되면서 많은 부모들이 경쟁에 이기는자녀, 누구에게도 지지않고 사는 사람이 되라고 은근히 강요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정신적으로 압박감을 받으며공부하다가 과로사로 쓰러진 아이가있다고 합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공부가 가장 쉬운 것이 아니냐고 말들 하지만 육체적 노동보다 공부가 훨씬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줍니다.
사람사는 모습은 천차만별이건만 모두 공부해서 출세하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부모가 원하는대로 자식들이 모두공부로 출세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또한 착하게 살아라. 정직하게 살아라 하는 가르침대로만 살아줘도 괜찮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식은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어떤 기대치를 갖고 있다하더라도 모두 그 뜻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고 기다리고 지켜볼 뿐인 것이지요.
그렇다고 무조건 기다리고 있을 수도없습니다.
나무가 좋은 재목으로 자라나게 하기 위해서는 잔가지를 쳐버리듯이 자식들도 그 자식이 어떤 성향을가지고 자랄 나무인가를 따져서 잔가지도 쳐주고 거름도 줘야 합니다.
자녀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친다는 것은 바로 기본적으로 사람이갖춰야 할 자비사상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돈을 벌어 자비를 위해 사용할줄 아는 마음을 길러주고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자녀를 키우는 것이 진정으로 부모가 해야할 역할인 것입니다.
인간다운 역할을 공부하도록 가르치는 부모가 참다운 부모요, 아이들을 참사람으로 만들어가는 부모인 것입니다.
부디 불자님은 참다운 사람을키우는 부모, 자녀에게 자비한 마음을심어주는 부모가 되기 바랍니다.
진짜 천한 사람은 누구인가
스님, 자식들이 자꾸 농토를 버리고도시에서 살자고 합니다.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대대로 이어받은 땅에서 농사지으며 살아왔는데 자식들은 도시에서 출세한 친구들을 만나고 올 때마다 아버지처럼 농사꾼으로 늙어가야하냐며 불만을 토합니다.
마음에도 빈집이 많아지고 나이가 들다보니 점점더 농사도 힘들고 외로운 생각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아직 떠나고 싶은 마음은 없고, 자식에게 농사를 물려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은 항상 이런문제에 부딪치게 되는 것같습니다.
사실 그동안 농토를 버리고 떠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농사짓고 살면 사람대접 받고 살 수없다며 늙으신 부모님을 설득하여 땅을 팔고 떠나던가, 설득이 안되면 혼자서들 훌훌 털고 떠났습니다.
물론젊은이들이 도시로 몰리게 된 것은부모님들의 바람이기도 했습니다. 내자식만큼은 농사꾼을 시키지 않겠다며 악착같이 공부시켜 도회지에서 깨끗하게 살기를 바라셨습니다.
모두들 마음속으로 농사를 천한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땅에서 나는농산물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 보약임을 잘 알면서도 내 자식만큼은 농사짓게 하지 않으려고 했고, 젊은 사람들도구질구질한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많이떠났습니다.
어느때부터인가 도시에서회사원으로 지내면서 자가용을 끌고고향을 찾아오는 것이 출세한 자식의전형적인 모습이 되고 말았습니다.
자식에게 도시에서 출세하라는 부모의 마음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말씀드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농사짓는 일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들었으면 자식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농사짓는 일이 마치 천한 직업인양, 배운 사람이 할 일은 못되는 것인양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것이염려스럽습니다.
인생은 직업으로 귀천이 가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천하고귀한 차이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