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건립후 곧바로 훼손돼 사 라졌던 영천성복성비의 비신(碑身·비 문을 새긴 비석의 몸통)이 발굴되면서 온전한 복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영천경찰서 전정에 80년 가까운 세월동안 보관중인 복성비의 귀부(거북 모양으로 만든 비석의 받침 돌)와 비두(비석의 머릿돌, 이수라고도 함)가 결합, 복원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문제 해결에 귀추 가 주목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게 빼앗겼던 영천성을 탈환하고 전쟁의 흐름을 바 꿔놓은 복성전투 승리의 기록을 담은 영천성복성비(이하 복성비)가 최근 신 녕면 권응수 장군 유물관(경충사) 앞마 당에서 발견됐다.
안동권씨 신녕문중은 그동안 오리무 중이던 복성비의 존재여부를 추적해 지난달 말부터 권응수 장군의 유물관 (경충사) 앞마당에 묻혀있던 비신 발 굴작업을 진행해 왔다.
앞서 비신의 존재 여부를 두고 신녕 면 화남리에 묻혀 있다는 소문만 파다 했지 명확한 지점을 특정하지 못하고 잊혀진채 8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문중은 이에 최근 내년 의병의 날 유치 와 시립 박물관 건립 계획에 힘입어 여 러 사실들을 종합해 발굴에 들어갔고, 몇차례의 시도 끝에 마침내 이 곳에서 비신을 발견했다.
발굴한 비석을 보면 높이 2m, 너비 60cm, 두께 45cm로 당초 씌여진 비문 그대로다.
당초 비신만 찾으면 귀부와 이수를 결합하는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줄 알았던 권씨 문중은 경찰서에서 귀 부와 비두를 반출하는 과정에서부터 벽에 부닥쳤다.
경찰서가 대승적인 입장에서 쉽게 내놓으리라 예상했지만 공공기관이 아 닌 개인의 반환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 는 입장을 보였다. <3면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