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통과 시련에 빠져 번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무시겁래 지어온 악업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듯 캄캄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오고 햇살이 퍼지듯이 시름의꺼풀이 벗겨지면 반드시 화사한 날이 돌아올 것이다.앞으로 연재될 글에는 가장 시급한 문제들 때문에번민하는 분들을 위하여 세상을 바꾸는 지혜는 무엇인지, 행복을 일구는 좋은 생각이 무엇인지,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거룩한 공덕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법문이 들어 있으며, 아울러 피안을 향하여 끊임없는행원을 다하는 불자들이 되시라는 의미에서 부처님의말씀을 많이 넣었습니다. (지난호에 이어) 자식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부터 도시에 가서 공부하도록 하고 싶었으나도시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중에 공부는 하지 않고 문제만 일으키는 애들이많길래 선뜻 내보내기 어려웠습니다.  시골서도 얼마든지 공부 열심히 하면 좋은 길이 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했지만 사실 요즘은 후회도 되고, 은근히자식이 농사를 맡아서 했으면 하면서도세상이 자꾸 변하다 보니 그 애들이 평생 농사꾼이라하여 사회적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살게 될까봐 걱정도 됩니다. 이제는 다시 농사짓는 분들이 대접받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예로부터 농사를 근본으로 여겼던 민족이며,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것을 인생의 기쁨으로 여겼던 겨레입니다.  산업화 물결이 일면서 화이트칼라니 블랙 칼라니 하는 말이 생기고,서비스업이 현대 사회의 주종을 이루다보니 직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새로 생기는 직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사람이대접받는 것만은 아니며, 이런 현상이현대화가 아닙니다.  사람답게 살고자돈도 버는 것이므로 사람이 어떠한 일을 하든지 인륜에 어긋나지 않고 성실하게 살면 누구에게나 존경받으며 잘살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젊은이들이 농사를 짓더라도 과학적인 연구와함께 새로운 시대에 맞는 농사법을 개발하면서 보다 좋은 양식을 풍족하게생산해 나간다면 삶의 보람도 커질 것입니다. ‘숫타니파타’ 사품 중 ‘천한 사람의장’에 있는 말씀을 들려드리겠습니다.부처님께서는 바라나시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으신 후 사바티라고 하는 마가다국의 수도에 가장 오랫동안머무셨습니다.  그 곳이 그 당시에는 베나레스, 베살리 등과 함께 문화가 가장발달한 고대도시였습니다.  인구도 많았고, 수많은 신흥 사상가들이 모여서자기의 사상을 펴기도 하고 서로 대변해서 논쟁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논쟁에 승복한 사람이 제자가 되기도 하는그야말로 자유스러우면서도 진보적인도시였지요. 부처님께서는 약 45년간 교화를 펼치셨는데 그 중에서 25여년간을 이 사바티에서 보내셨습니다. 불교의 역사에 있어서 사바티가 얼마나 중요한 곳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부처님께서는 가섭 3형제를 제도하여 제자로삼으셨고, 부처님께서 가장 아꼈던 제자 사리불과 목건련도 이곳에서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왕으로서는 빔비사라왕이 최초로 부처님께 귀의하였으며, 거부였던 급고독장자가 부처님께 최초로 절을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부터의 얘기는 바로 부처님께서급고독장자가 기증한 절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의 일입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오전에 내의를 입고 바리때와 가사를 걸치고 밥을 빌러 성 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탁발을 하기 위해 어느 집앞에 가셨는데 마침 그집은 불을 섬기고 있는 집이어서 성화(聖火)가 켜져있고 재물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불을 섬기는 사람은 부처님께서 가까이 오자 자신이 섬기고 있는 신성한불이 더럽혀질까봐 부처님을 향해 성을 내며 소리쳤습니다. “까까중아, 거기 섰거라. 엉터리 사문아, 거기 섰거라. 천한 놈아, 거기 섰거라.”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이런 욕을 받으셔도 조금도 흔들림이 없으셨습니다. 온갖 우여곡절과 찬탄과 비판, 기쁨과 아픔을 많이 겪으셨지만 한결같으셨습니다.  즉 기쁘다고 기분이 들뜨거나 기분나쁜 일이 생겼다고 의기소침해지시거나 다투시는 적도 없으셨으며 오로지 모든 이를 연민과 사랑으로대하셨습니다. 따라서 부처님께서는 불을 섬기는사람이 욕을 해도 부드러운 얼굴로 대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천한 사람이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소? 또 천한 사람을 만드는 조건이 무엇인가를 알고있소?” 그러자 불을 섬기는 바라문도 마음이 좀 수그러져 이렇게 물었습니다. “고오타마여, 나는 천한 사람을 천하게 하는 조건같은 것을 알지 못하오. 나에게 천한 사람을 만드는 조건을 알 수있도록 그 이치를 말해주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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