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긴 터널에서 벗어나 일상회복의 기대로 시작된 ‘위드코로나’가 현재 40여일 지났다.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 등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사람들의 방역의식도 완화된 탓일까.
아니면 그간 움츠러든우리의 일상이 폭발한 것인가. 확진자 증가세가 만만치않고 방역 상황이 다시 비상이다.
당초 우리는 백신 접종 완료율 70% 이상이고, 우리사회에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마스크를 벗고, 맘껏 숨쉬며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40여일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됐다.하루 1천~2천명대를 오르 내리던 신규 확진자 수가7천명대 까지 올라섰고 조만간 1만명까지의 그림자도드리워져 있다.
위드코로나 이전까지 3천명에 못미치던 누적 사망자 숫자도 4천명을 훌쩍 넘어섰다.
60대이상의 고령층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숫자가 연일 기록을 경신하며 치명률도 오르고 있다.
경북과 대구지역의 코로나 확산세에 엎혀 지역도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자칫 코로나19가 처음 확인되던 지난해의 초기 악몽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방역에 모범 국가를 자부하던 K방역이 위기를 지나 몰락의 위험에 놓였고 덩달아 Y방역도비슷한 양상이다.
이제 우리는 당장 일상을 멈출 준비를 해야 하는 지경이 됐다.
K방역과 Y방역이 위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19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누적200명을 넘어서기까지 21개월이 걸렸다.
그런데 누적200명을 넘어 300명으로 가는 데는 고작 한달 밖에 걸리지 않았다.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신규 확진자가쏟아진 셈이다.현재는 코로나19 중에서도 델타변이가 확산세를 이끌고 있지만, 점차 오미크론 변이로 대체될 전망이다.
두 변이가 섞여 유행하면, 걷잡을 수 없는 전파력을 보일 수밖에 없다.
감염재생산지수가 떨어져야 감소세로 전환을 기대할수 있는데, 상황은 정반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르면 다음 주에 일일 확진자가 1만명대에, 내년 상반기엔2만명이 넘을 것이란 절망적인 예측도 나온다.
방역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자 정부는 특단의 대책도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특단의 대책이라고 해봐야 사적모임 인원 축소하고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다시제한하는 방식이다.
11월 이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돌아가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소상공인들에게는 연말회식과 모임 취소 등으로 다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하면서 높은 물가 속 경기 둔화도 예견되고 있다.감염병 전문가들은 정부 방역대책이 너무 늦었다는지적까지 내놓고 있다.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너지면 일상회복은 영원히 없을 수도 있다. 그것이 위드 코로나다.
우리 지역사회 구성원들만이라도 잠시 일상회복의 기대를 접고, 하나된 마음으로 강력히 방역수칙을지켜 확산세를 막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