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는 매년 전국 공공기관의 청렴도를 측정해 그 결과를 발표해오고 있다.
4년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전체 공공기관의 청렴도가 올해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이 참여한 외부청렴도는 소폭 올랐지만, 공직자 스스로 평가한 내부청렴도가 떨어지면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는 선으로 조사된 것으로 발표했다.
공직자의 청렴에 대한 우리 지역 주민들의 요구와 기대 또한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특히 올해 말썽을 일으킨 LH 등 27개 공직유관단체를 비롯해 부동산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총 59개 공직유관단체의 청렴도가 관련 없는 기관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이제 공공기관의 청렴도 평가는 등급자체가 조직의 민낯이며, 결과는 주민 신뢰와 직결되기에 어떤 기관도 이 측정 결과를 무시할 수가 없게 됐다.
영천시도 이번 청렴도 측정결과 전년대비 1단계 상승한 3등급을 받아 경북도내 10개 시 가운데서 포항, 경주, 문경 등 4곳과 함께 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75개 시 가운데 외부청렴도는 전년대비 1단계 상승한 2등급, 내부청렴도는 전년과 동일한 4등급으로 종합청렴도는 1단계 상승한 3등급이었다. 영천시는 올초부터 반부패 청렴 다짐으로 시정업무를 시작했다.
시장과 간부 공무원들의 반부패 청렴 서약식을 시작으로 자필 사인까지 해 넣으며 정책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유지경성(有志竟成)’의 결의로 시작한 결과는 긍정적 신호를 보이긴 한다. 하지만 그동안 청렴도 향상을 위해 추진했던 여러가지 내부 시책들의 효과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으로 읽혀져 더욱 강한 드라이버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권익위는 내년부터 청렴도 향상을 위해 공공기관이 내놓은 시책들에 대해서 ‘청렴도’와 ‘부패방지 시책평가’를 종합평가 한다고 했다.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등 변화된 환경과 국민 눈높이를 반영해 측정 내용을 정비하고, 내년 통합 평가체계 시행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둔다.
아울러 공직자의 이해충돌 상황과 관련된 내부 비밀·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사익추구, 퇴직자의 부적절한 영향력 행사, 이해충돌 방지제도 운영의 실효성 등 다양한 내용을 담은 측정항목으로 새롭게 반영하고, 국민이 직접 경험한 공직자의 갑질행위 관련 항목도 추가할 계획이다.
청렴도를 올리기 위해 섣부른 처방을 내놓고 벼락공부 하듯 밀어부친다 해서 등급이 곧바로 높아지는 일은 거의 없다.
적극적으로 차근차근 불공정 관행을 없애고, 투명한 정보공개와 부정을 막을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할때 청렴 등급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다.
공직자의 청렴도는 사회 전체의 본보기다. 공직에서의 소홀한 윤리 의식과 탈선은 단순 개인의 일탈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전체의 윤리적 가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공직자는 업무 집행에 있어 항상 사적 이익보다는 공익을 우선 생각해야 한다.
영천의 전 공직자들이 보다 투명하고 건강한 행정을 펼쳐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 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