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 마르지 않은 맑은 샘물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혹독한 한발에도 물이 나왔던 옥정영원입니다. 그것도 800m에 달하는 고지에서 다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기쁨은 말로 표현을 할 수 없었습니다. 옥정영원 샘물을 보자마자 손으로 세번 마셨는데 나에게 옥정영원 샘물은 지상에서 마신 최고의 물맛이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토끼띠인 제가 갑자기 옹달샘 노래가 생각이 났습니다.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맑고 맑은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벌써 추억이 되어버린 좋은 친구와 좋은 분들과의 하루는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당시 신녕의 송계 한덕련 선생은 B지구에다 학당을 열고 주민들을 계몽하였다는 말이 전해오는데, 지금도 옥정동 옹달샘에는 송계 선생이 쓰신 옥정영원이라는 글씨가 아직도 남아있었습니다. 우리집은 ㄱ자 형태로 크게 지어 10미터 앞에는 옥정영원 샘물이 있었다고 친정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존경하는 아버지께서는 옥정동에서 정착민들의 땅을 관리하시는 서기 일을 하시며 벼농사와 함께 당귀와 천궁 등 약초도 재배하셨습니다. 당시 천주교 신자이신 아버지께서는 A지구에서 오신 신부님을 맞이하시면 이내 우리집은 찬양과 기도로 가득했습니다. 소녀도 함께 주기도문을 외우며 가족들과 신앙생활을 하며 유년기를 보냈습니다.화산유격장이 들어오면서 1969년 아버지께서는 토지와 약초 등을 보상받은 돈으로 사립학교를 설립하시고자 하셨지만 꿈은 끝내 이루지 못하시고 52세에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그래서 평소 아버지께서는 큰딸인 나에게 선생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답니다.나는 옥정영원 즉 옥같이 맑고 신령스러운 근원이 있는 샘물을 마시고 화산의 정기를 받으며 맑은 새소리와 물소리를 들으며 하늘 아래 첫동네 옥정동 산골마을과 학교를 마음껏 뛰어다니며 희망을 노래하며 살았습니다. 한스그룹 한명동 회장님의 할아버지이신 송계 한덕련 선생의 옥정서당은 내가 유년시절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던 학교입니다. 옥정서당은 동네 오빠와 언니들이 학교를 다닌 곳으로 어린 나도 학교에 가서 대형 옥수수빵을 먹은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3사관학교 화산유격장이 되어 사라진 학교지만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C지구와 D지구는 위쪽으로 올라가면 있는데 비교적 척박한 땅이었습니다. 나는 주로 집 부근인 B지구에서 봄이면 아지랭이 핀 들판에서 놀았습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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