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물가에 버들강아지 피는 모습을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즐겁게 봄마중 가서 진달래 꽃잎을 따먹기도 하고 지천으로 개나리와, 싸리꽃, 할미꽃, 꽃창포, 산철쭉, 도라지꽃, 당귀꽃, 참나리꽃, 제비꽃과 야생화들이 경주하듯 피어나 꽃내음을 맡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풀피리도 만들어 불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름에는 빨래하시는 어머니를 따라 물 좋은 화산 계곡에서 작은 손으로 미꾸라지와 송사리, 가제를 잡았으며 다슬기도 주웠습니다. 그리고 선녀가 목욕을 하듯 소녀도 목욕을 했습니다. 더운 여름 놀다가 지쳐 옥정영원 샘물을 마시면 이가 시리도록 청량하고 시원한 물은 가슴까지 시원했습니다.갈증은 이내 해소되었고 상쾌한 기분은 날아갈 듯했습니다. 가을이면 옥정동에서 우리집은 유일하게 자그마한 논이 있었는데 황금빛 벼이삭 사이로 메뚜기를 잡기도 하며 어머니께서 갈대로 빗자루를 만드시는 것을 보고 성장했으며, 억새가 눈부시게 반짝이는 모습을 보며 자랐고 푸른 하늘을 보며 꿈을 키웠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억새는 지금도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습니다.겨울에는 언덕길로 올라가서 빙판의 미끄럼을 즐겼습니다. 한겨울에 눈이 오면 눈이 쌓여 집에 갇히기도 했지만 설경은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겨울에 영하 30도가 되어도 옥정영원 옹달샘의 샘물은 퐁퐁 솟아나서 식수로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옥정영원 샘물은 영원한 미스테리랍니다. 산골소녀는 이런 신비의 옥정영원 샘물을 마시고 자라서인지 성인이 되어도 늘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때의 추억을 생각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얼굴에는 미소가 번집니다.아름다운 추억은 영원히 내 삶을 촉진시키는 에너지원이 되고 있답니다.(끝)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7-06 01:16:31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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