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안녕하십니까. 어디로 모실까요?” “네, 서대구로 가주세요”구랍 21일 오후 5시경. 영천택시 기사 A씨는 영천 삼산아파트 인근에서 대구를 목적지로 하는 허름한 차림의 20대 청년을 차에 태웠다. 이 청년은 큰 가방을 옆에 끼고 택시에 탑승해 서대구 방향으로 가자고 했다. A씨는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다. 젊은 사람이 대구까지 택시를 타는 것과 복장이 허름한 것, 들고 있는 큰 가방이 영천지역에는 없는 은행의 마크가 찍혀있다는 사실에 의심이 발동했다. ‘보이스피싱’이라는 직감에 택시기사 A씨는 조심스럽게 이 청년에게 영천에 온 이유를 자연스럽게 물었다. 대화도중 “알바 하려고 왔다”는 말을 듣고 알바를 하는 20대 청년이 대구까지 요금이 비싼 택시를 이용한다는 것이 더욱 의심스럽게 했다. “사람만나는 알바인데 수입이 괜찮다”며 승객 B씨가 “손에 들고 있는 이 물건만 전달하면 된다”는 말에 보이스피싱 운반책이라는 사실을 확신했다. 택시 기사 A씨는 도착지인 서대구에 진입해 도착지의 주소를 물어보고, 기지를 발휘해 인근 내당4동 파출소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어 차를 파출소로 몰았다. 이내 파출소에 도착한 택시기사 A씨는 승객인 이 청년이 ‘보이스피싱 운반책’인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청년이 들고 있던 가방에는 현금 4500만원이 들어 있었다.경찰조사결과 이 청년은 ‘보이스피싱 운반책’으로 알바사이트에 등록해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현금을 운반하는 알바를 하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택시기사 A씨는 경찰조사 결과를 듣고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이렇게 젊은 친구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범죄에 이용된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아울러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지능화되고 고도화되면서 피해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우리 같은 일반 시민들이 좀 더 주의 깊게 살피고 관심을 가져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최근 “저금리 대환대출형”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피해가 발생했지만 한 택시 운전기사의 기지로 피해를 예방한 사례이다.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가지 사회적인 악재속에서도 보이스피싱 범죄로 인한 피해액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영천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영천경찰서는 유관기관의 협조로 피해 예방을 위해 다각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영천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유행하는 대면편취형인 ‘저금리 대환대출형’의 피해로 지난 2021년 한해 63건 15억2천만원의 피해액을 보여 전년대비 71건에 비해 건수는 줄었지만 피해액은 2억원가량이 늘어 피해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는 통계가 집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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