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통과 시련에 빠져 번민으로 살아가는 사람 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무시겁래 지어온 악업들이 한 꺼번에 쏟아지듯 캄캄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 나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오고 햇살이 퍼지듯이 시름의 꺼풀이 벗겨지면 반드시 화사한 날이 돌아올 것이다. 앞으로 연재될 글에는 가장 시급한 문제들 때문에 번민하는 분들을 위하여 세상을 바꾸는 지혜는 무엇 인지, 행복을 일구는 좋은 생각이 무엇인지, 그리고 더 불어 살아가는 거룩한 공덕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법문이 들어 있으며, 아울러 피안을 향하여 끊임없는 행원을 다하는 불자들이 되시라는 의미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많이 넣었습니다. (지난호에 이어)  “이게 웬일인가. 자네가 어찌하여 이 곳에 앉아 울고 있는가?” 그러자 울고 있던 신씨가 친구를 보 자 부끄럽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여 한 참을 더 울더니 목메인 소리로 말했습 니다.  “자네 볼 면목이 없네. 내가 남에게 진 빚이 많아서 쫓겨다니다가 조용한 곳에서 자살을 하려고 했네. 그런데 죽 으려니 마누라와 어린 자식들이 불쌍 해서 도저히 목숨을 끊을 수가 없었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이렇게 신세 를 한탄하며 울고 있던 것일세.”  이 말을 들은 민씨는 그를 위로하며 말했습니다.  “죽지 않기를 잘했네. 아마 지장보살 께서 도와주신 모양일세. 그런데 도대 체 빚이 얼마나 되길래 죽으려는 결심 까지 했나?”  “자그만치 3만냥이나 된다네.”  “어쩌다가 그렇게 큰 빚을 지게 되었 나?” “살림이 기울어져서 무슨 장사를 해 보려고 남에게 빚돈을 얻어서 시작한 장사가 번번히 실패만 했다네. 계속 빚 은 늘어나고 하는 일은 잘 되질 않다보 니 이렇게 되었네.” “자네의 딱한 사정을 듣고보니 나역 시 마음이 아프군. 얼마나 속상하겠는 가? 하지만 사람이 살고 봐야지 돈 때 문에 죽을수야 있겠는가? 얼마전에 불 사를 마쳐서 당장 큰 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3만냥 정도는 도와줄 수 있 다네. 이 돈을 내게 다시 갚을 생각은 하지말고 갖고 가게. 빚을 갚거든 재기 해서 반드시 성공하길 바라네.”  그러고는 민씨는 곧바로 집으로 내려 와 곧바로 친구 신씨를 위해 3만냥 어 음을 끊어 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빚만 갚는다고 살 수 있겠나. 과수 원에서 과실을 따서 팔면 생활은 할 수 있을걸세.”  갑자기 친구를 만나 빚갚을 돈과 당 장 살아갈 수 있는 과수원을 얻은 신씨 는 친구에게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말 고맙네. 자네가 내 은인일세. 아무리 우정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도 와주다니 각골난망(刻骨難忘)일세.”  “친구지간에 무슨 소린가.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친구아니겠는가. 난 당연한 도리를 다한 것뿐일세.”  “자네가 베풀어준 은혜는 내 꼭 잊지 않음세. 내가 죽더라도 결코 이 은혜는 잊지 않겠네.”  신씨는 친구에게 고맙다고 거듭 인 사를 하고는 지장사로 올라가 머리숙 여 절하면서 맹서를 했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지장보살님. 이제야 제가 지옥과 다를 바 없는 고통에서 벗 어나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지장보살님 의 가피이자, 은혜입니다. 제가 오늘 친 구에게 받은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 만약에 금생에 다 갚지 못하면 우리 식 구가 죽어 저 세상의 개나 말이 되어서 라도 다 갚겠나이다.  그리고 자식은 삼 남매를 두었는데 큰 딸을 민씨의 아들 에게 주어서 성혼을 시키겠습니다”  이렇게 비장한 결심을 한 신씨는 그 뒤 민씨로부터 받은 돈으로 빚을 다 갚 았고, 과수원에서 금덩이를 발견한데 다가 과실을 많이 얻어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민씨는 그 뒤로 계속 사업에 실패해서 파산하 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신씨는 민씨에게 받은 돈 3만냥도 갚지 않고 큰 딸도 민씨의 아들에게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예 다른 지방으로 멀리 이사를 가버렸습니다. 친구의 돈을 갚 기는커녕 돈에 눈이 어두워 더 큰 도시 에 가서 무역상을 하기 위해 친구가 어려움에 처했다고 하는데도 가보지 않 고 이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사를 가서 사업을 시작한 신씨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무역상을 시작하자마자 협잡군에게 속아 재산을 송두리째 털려버리고 알거지가 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에 신씨는 너무나 기가 막혀 길에 쓰러져 울다 잠 이 들었는데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꿈에 신씨는 어떤 큰 집에 이르러 밖 에서 개구멍으로 기어들어갔는데 뜻밖 에도 친구 민씨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신씨는 양심에 찔려서 어찌할 줄을 모 르다가 사과를 하려고 하는데 민씨가 신씨를 보더니 꾸짖는 것이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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