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실명은 밝히지 않는다. 지역 한 현역 기초의원의 선행 이야기다. 그가 이달 초 행한 선행이 봄비처럼 촉촉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1일 지인으로부터 지역구의 원룸에 살던 한 젊은 청년의 사망소식을 들었다. 1992년생으로 올해 31세인 이 청년은 부모나 일가친척이 없었고, 아래로 여동생이 단 한명 있었다. 어린 여동생 또한 오빠의 죽음을 애 닳아 하며 깊은 시름에 잠겨 있었을 뿐, 장례절차도 모르고 장례비용 조차 마련할 수 없어 발만 구르는 형편이었는데 이 의원이 나타나 그녀를 보살폈다. 그는 일단 소속 당 동료들과 주변의 지인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을 진정성 있게 전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영천이라는 지역 사회가 아직은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게 금방 드러났다. 십시일반 모여진 돈과 장례식장 측의 협조, 화장장의 도움으로 무사히 장례절차를 마쳤고, 고인을 영면에 들게 하면서 남은 이들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었다. 모든 일이 끝난 후에 가슴에 맺혀있던 무언가가 한꺼번에 쑤욱 내려가는 느낌을 받았다는 그의 표현처럼 소식을 전해듣는 우리의 마음도 후련하고 감동적이다. 그는 평소에도 입버릇처럼 “초선이다 보니 의회 초기엔 의욕만 넘쳐 여러모로 미숙했다”며 “지금 돌아보면 아쉬운 대목이 많다”고 늘 낮은 자세를 견지한다. 몸에 밴 성실함과 봉사정신으로 맡은 일에는 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며 의정활동에 모범도 보인다. 지역에서 기초의원으로 산다는 것이 마냥 꽃길이 아니다. 기초의원의 역할이나 본분을 집행기관을 견제하고 예산과 조례 등을 승인하는 일에 더해 정책개발까지 해야 하는 일이라며 원론적이고 거창한 이야기를 하지만 현실은 지역구 민원해결이 주된 일일 때가 허다하다. 더 나가면 그런 본분도 망각하고 엄청난 착각과 환상에 빠져 몰지각한 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의 평소 삶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이런 사례는 일찌감치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실제로 그는 지역구를 발로 뛰어 다니며 주민들의 고충이 무언지 찾고, 사각지대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이 없는지 보살피는 일이 몸에 녹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이 생기면 어떻게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관련기관과 행정을 통해 함께 찾는데 최선을 다 한다. 일을 마무리한 그의 SNS에 관련 내용과 함께 “우리 주변에 아직도 누군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 이 많기에 초심 변치 않고 더욱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영천시민들의 일이 제 일이라 생각하고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도움 주신 한분 한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늘 건강하고 건승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라는 메시지가 보인다. 이제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지역에서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는 길인가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우리의 대표로 나서야 한다. 내 곁에서 나를 위해 내 일처럼 일해 주는 사람을 뽑는 것만큼 현명한 선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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