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의 정치 수준은 국민의 의식 수준과 비례 한다’라는 말이 있다.한국의 정치와 민주주의가 세계속에 발전하고 성장했다는데는 큰 이의가 없고 그만큼 우리의 의식수준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처럼 의식 수준을 강조하는 것은 사회 현실에 대한 책임이 우리가 선택하고, 맡겨놓은 정치인이나 공무원 뿐만아니라 우리 시민에게도 있다는 점을 말한다. 어제 오늘의 현실만 봐도 사회문제의 대부분은 정치인의 책임이 크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민의식은 건강한지도 함께 돌아 봐야 한다.지방정부 또한 마찬가지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주장하지만 실질적으로 주민참여 확대나 지방의회 역량 강화, 지자체 행정 효율성 강화 등이 진정으로 이루어지는 지는 미지수다. 앞서가는 지자체는 어떤 정책이나 그것의 결정, 집행, 살림살이를 시민사회의 합의 없이는 할 수 없는 시대로 가고 있다.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실현됐다기엔 모자람이 있어도 우리가 배울점이 많다는 걸 느낀다. ‘주민이 주인이다’는 말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 말이고,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나라에서는 기본적인 이야기다. 그리고 개인의 소신을 거침없이 당당하게 표현하는 것이 바로 자치다. 주민의 의식 수준이 기대에 못미치고 역량이 떨어지면 민주주의는 그만큼 속도가 늦어진다.다시 말해 주민 의식이 낮고 자치 역량이 모자라면 ‘자치’가 안되고 정치인을 비롯한 공무원들에게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다. 정치를 비롯해 행정의 전분야를 그들이 하는대로 보고만 있고, 그들이 하자는대로 두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꼴이 된다. 우리가 주인이니 직접 행동해야 한다. 그들이 잘 할거라 믿고 아예 무관심하면 그들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매의 눈으로 지켜봐야 한다.독하고 날카롭게 벼리고 벼린 말과 행동으로 끊임없이 그들을 독려하고 판해 무엇이든 제대로 하도록 해야 한다. 주민이 주인임을 알리고, 스스로 찾을 때 비로소 우리 지역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각인 시켜야 한다.어쩌면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그들의 인건비를 주기 때문에 그들에게 의지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시민사회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정치인이나 공무원만 믿고 있어서는 안된다. 그들이 변하기를 바라며 끝없이 비판을 하고, 비판을 하는 우리 스스로도 역량을 키우고 바른 의식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정치인들은 선거 전에는 늘 ‘공복이 되겠다’, ‘충실한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당선과 동시에 자세가 완전히 달라짐을 이미 우리는 여러번 체감해 학습효과도 있어 잘 안다. 지금 우리 영천의 수준은 시험으로 뽑힌 공무원들의 수준과, 주민들이 뽑아 공직사회를 통솔하라는 선출직 시장의 수준, 그리고 이를 견제하고 비판하라는 시의원의 수준과 일맥상통한다. 이렇게 말하면 결국 모든 것이 영천을 구성하는 우리 주민들의 책임인 동시에 수준인 것이다.거듭거듭 부탁한다. 시장이든 국회의원이든, 도.시의원이든 어느 누구라도 잘못된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바른 소리를 해야 한다. 그래야 영천이 바뀔 수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좋은 말이 먹히려면 그들이 선의를 가져야 한다. 칭찬을 오만과 독선의 재료로 여기면 세상은 바뀌지 않고 오히려 물러선다. 쓴 약이 몸에 좋듯이 때로는 거칠고 쓴소리가 좋은 결과를 가져 온다. 다시 한번 민주주의를 생각한다. 가만히 있으면 누가 해주지 않는다. 해달라고 징징거리지 말고 당당하게 요구하자. 영천의 주인은 국회의원이나 시장이 아니라 바로 주민인 우리다.정치가 바로 서고 제 길을 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시민도 스스로의 문제점을 돌아보며 의식을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제 곧 지방선거다. 이번만은 우리 수준을 한 단계 올리는 기회로 여기고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