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께서 말씀하신 이 얘기는 옛날에 있었던 일만이 아니라 요즘도 생기고 있는 일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늘 변덕스러워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른 것처럼 자신의 이익에 따라 달리 변하고 있으니 어리석은 중생이라는 것이겠지요. 그럼, 어떻게해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는지요?‘인과경’에 있는 부처님의 말씀을 보면 “좋은 벗이란 상대방의 잘못을 보면 일깨워 주고, 좋은 일을 보면 마음 속으로 깊이 기뻐하며, 괴로움에 처했을 때 서로 버리지 않음이다”라고 하셨습니다.우선 내가 친구에게 이런 마음을 보였는지, 그리고 어려움에 처함 친구를 도우신 적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지금 우리는 이 세상의 순리를 거역하지 않으면서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웃과 친구를 절실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살면서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고, 어려운 형편이 놓이다보면 자신의 양심과 다른 행동을 하게도 됩니다. 이런 것들이 알게 모르게 업장을 두텁게 하여 나중에는 돌이키기 어려운 과보를 만나게 됩니다.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빠져나가기 위해 약은 꾀를 내며 사는 것보다는 진실한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이 앞으로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가장 올바른 길이 아니겠습니까?부처님은 ‘육도접경’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차라리 도(道)를 지키다가 가난함 속에서 죽을지언정 도에서 벗어난 짓으로 부귀를 누리며 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그런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도를 지키려는 양심보다는 하루라도 부귀와 권력을 얻어 누리고 싶은 욕심에 아첨과 거짓과 기만을 부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까운 친구가 참되게 살지 못하고 욕심이 과하여 사견에 빠져 살고 있는 것을 보고서도 충고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욕심이 많은 사람이 잘사는 사람이고, 지혜로운 사람일지도 모른다며 오히려 약게 살지 못하는 것을 탓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더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진실은 묻혀가고, 도덕을 따지고 인간성을 생각하기보다는 무엇을 얼만큼 얻었고 얼만큼의 권력을 갖고 있는가에만 신경을 씁니다.‘공자’는 “이로운 친구는 직언을 꺼리지 않고 언행에 거짓이 없으며, 지식을 앞세우지 않는 벗이니라. 해로운 친구는 허식이 많고 속이 비었으며 외모치레만 하고 마음이 컴컴하며, 말이 많은 자이니라” 하였습니다.허식이 많은 친구에게 아첨해서라도 외모치레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다보니 점점 성실하게 사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땅이 좁아지고 있는 것입니다.이 사회에서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우선 인간성부터 회복해야 합니다. 어진 사람, 성실한 사람이 올바르게 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고, 진실한 사람이 보람을 얻고 사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합시다. 바로 내 자신이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사람, 사람됨의 근본을 지켜나가는 사람이 되도록 하십시오. 그러면 반드시 내 이웃도 변하게 될 것입니다.나는 어떤 친구인가올겨울 날씨는 그리 추운 것 같지 않은데 저는 춥습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영하 15~20도로 내려가던 추위에도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았건만 요즘은 그렇게 강한 추위도 없는데 살벌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어서 더 춥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추위는 날씨와 관계없이 한여름에도 느낄 수 있습니다. 추위를 느끼고 있다는 것은 외롭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사람은 사업에 실패를 할 때나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은 잘 되어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날 길을 가다가 문득 누군가와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막상 얘기할 친구를 생각해 보니 아무도 곁에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외로움이라 하겠지요.불자님은 외롭고 힘들 때 찾아가는 친구가 있습니까? 아니면 외롭고 고통스러워 호소하러 오는 친구가 있습니까? 내게 고통을 호소하러 오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복된 것입니다. 또한 내가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는 친구가 있다면 더욱 복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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