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사적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을 전면 해제하는 등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돼 사실상 빠르게 일상회복으로 전환했다. 2020년 3월부터 시작했던 지긋지긋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종료되고 ‘엔데믹(endemic⋅풍토병)’시대를 맞고 있다. 행사와 집회도 인원 제한 없이 개최할 수 있게 됐고, 부서 회식도 가능하니 식당 주인들은 손님 맞이에 분주하다. 이번 주부터는 닫혔던 경로당이 문을 열고 실내 영화관·공연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음식물을 먹는 것도 허용됐다.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2년여 동안 코로나 팬데믹은 시민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모임 인원을 2명으로까지 제한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마스크를 써야하는 답답함과 불편함 정도는 약과에 불과하다. 2년 1개월(757일) 동안 이어져 온 정부의 거리 두기 방역 지침으로 직격탄을 맞게 된 자영업자들은 빚더미를 떠안고 거리로 내몰리며 목숨까지 잃는 등 고통의 시간을 보내며 지냈다. 이런 상황에서 엔데믹에 대한 기대는 더욱 절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작년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을 선언하면서 반짝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 등을 풀기도 했으나, 갑작스레 확진자가 급증하자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하는 거리두기를 다시 시작해 지금까지 일부 규제를 유지해 오면서 엄청난 불편을 겪었다.정부의 이번 거리두기 조치를 방역 해제로 받아들이는 시민들이 상당수지만 완전 종식은 아니므로 지나친 긴장감 늦추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그동안 정부 정책을 둘러싸고 각종 논란에도 고통을 감당하며 참아 온 시민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오늘의 일상회복이 가능했다는 점은 알 필요가 있다.이런 대부분의 제한은 풀렸지만 마스크 착용 지침은 그대로 유지된다. 엔데믹이라고 규정한들 새로운 변이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면 아무 의미가 없다. 전문가들은 엔데믹은 적어도 유행의 예측이 가능해야 하고, 일상적인 의료시스템 안에서 관리가 가능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유행의 예측이 가능하려면 특정 계절에 유행해야 하고, 유행 규모가 사회·의료시스템 내에서 감당이 가능해야 한다. 백신·치료제로 고위험군 보호가 가능해야 하고, 중환자 의료체계가 버틸 수 있어야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제 코로나19는 감염병 등급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조정되고, 재택치료도 없어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다.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4주간의 이행기를 두어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지만 완전한 일상회복을 추진하면서도 위험은 언제고 다시 올 수 있으니 경우의 수는 염두에 두고 우리 모두가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언제든 또다른 신종 변이나 재유행이 닥칠지 모르니 감시체제 강화와, 위기가 감지시 의료자원 재가동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런 정부의 노력에 더한 또하나 중요한 것, 시민들 스스로 철저한 개인 방역수칙 지키기의 마음가짐과 서로간의 위로는 여전히 언제나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