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각 정당들이 지방선거 공직 후보자 공천을 하고 후보자들도 사무실 개소식에 후보자 등록 신청을 위한 서류 준비 등 선거운동에 바쁘다. 4년간 우리가 믿고 맡길, 우리 지역을 이끌고 갈 지도자들을 뽑는 선거에 대한 기대들이 크다. 하지만 투표라는 것이 국민에게 주어진 의무라서 아무런 생각없이 기계적이고 관습적으로 나가는 자리가 아니라 생애 첫 선거를 하듯 가슴 설레고 벅찬 마음으로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표를 행사하는 축제가 돼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가슴 설레는 유권자들을 향해 후보자들은 쌈빡한 공약으로 호응해 주어야 한다. 발전 가능성을 높여 인근 도시들이나 주민들로 하여금 자력이 세져 달라붙을 것같은 공약을 발굴하라는 뜻이다. 지역의 인구는 역피라미드형 구조로 여전히 비정상적이고 날마다 쫄아들고 있다. 젊은이들이 떠나고 노인들만 남아 구성된 비정상 사회로 고착화 되어 있는 셈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뤄낼지에 대한 고민이 담긴 메시지가 나와야 할 때다. 우리 모두의 고민과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특히나 사회지도층, 특히 정치를 할려는 후보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를 뒤지다 문득 4년전 전북 완주의 슬로건이라는 걸 봤다. 완주의 슬로건은 ‘2025년 인구 15만명의 도농복합 자족도시 완주시로의 도약을 목표로’란다. 3대 비전은 ‘모두가 바라는 일자리 1만개 ‘모바일 완주’, 공동체 르네상스를 꿈꾸는 ‘르네상스 완주’, 청년 농업인이 찾아오는 ‘농토피아 완주’ 등이다. 4년전의 완주가 우리와 비교되는 건 왜일까. 우리도 열심히 산다고 살고 있지만 이런 글귀에 눈이 더 번쩍 뜨이는 것이 부러움이 아니라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착시 현상이면 좋으련만, 아쉽다. 부디 이번 본후보 등록과 함께 제출할 공약사항에는 참신하고 주민의 마음을 설레이게 만드는 공약들이 우루루 쏟아지면 좋겠는데 아직은 눈길을 잡아끄는 그 한방이 없어 보인다. 시민들이 진정 무엇을 바라는지, 무엇을 원하며, 영천이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지 올바로 읽고 박수받는 희망공약을 내놓길 바란다. 일단 되고 보자는 마음에 부실하고 뜬구름 잡는 식의 헛된 공약으로 주민들을 현혹해서도 안되지만, 당선되고 나서는 책임지지도 않는 구태도 더는 필요없다. 무엇보다도 우선할 것이 시민들 앞에 도덕적으로 떳떳해야 한다. 시민들은 파렴치하고 양아치같은 후보, 사적 욕심이 넘치는 후보를 원치 않는다. 애향심을 가지고 영천을 발전으로 이끌 공약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좋다.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내는 기업유치도 좋고,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는, 사시사철 관광객이 몰려들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 공약도 좋다. 지역에서 서민들 허리만 휘게하는 것 말고, 중앙과 도의 예산을 어떻게 지역에 가져 오겠다는 공약이면 좋겠다. 몇 문장 읽지 않았는데도 이미 상상이 되고, 구름위에 앉은 듯한 가슴 떨리는 공약, 완성도 높고 지속적이며 실현 가능한 공약 어디 하나 없을까. 영천만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영천이 블랙홀이 되는 참신한 영천표 공약을 기다린다. 남녀노소 할것 없이 우리 영천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게 해줄 정책과 공약 발굴과 발표만 기다린다. 그런 공약들은 사실 주민들의 필요를 읽어 내면서 그에 맞게 공부를 하고 다듬은 뒤에야 따라 나오게 돼있다. 후보자들이여 더 분발하여 주민들과 함께 머리 맞대고 우리가 함께 잘 사는 길을 찾고 열어보자. 정히 딸리면 다른 지역 공약도 밴치마킹 해가면서 우리의 눈높이도 한껏 높여보자. 내가 선택한 후보에게 당선의 영광을 안기고, 이를 통해 우리 지역을 너머 세상을 한껏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어 주길 기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