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스님께서도 이 물에 목욕을 하시지요.”부득이 낭자의 말에 따라 금물 속에 몸을 담그니 갑자기 정신이 상쾌해 지면서 자신의 살결이 금빛으로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옆에는 연화좌대가 하나 마련돼 있었습니다. 낭자는 부득에게 그곳에 앉기를 권했습니다.“나는 관세음보살이오. 대사(大師)를 도와 대보리(大菩提)를 이루게 한 것입니다.”이렇게 말한 후 낭자는 홀연히 자취를 감췄습니다. 한편 박박은 날이 밝자 부득의 방으로 찾아왔습니다. 박박은 지난밤 부득이 계를 범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찾아왔건만 부득은 미륵존상이 되어 연화좌 위에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박박은 자기도 모르게 머리를 조아려 절을 하며 물었습니다.“어떻게 해서 이렇게 되셨습니까?”부득이 그간의 사정을 말하자 박박은 자신의 미혹함을 탄식했습니다.“나는 마음에 가린 것이 있어 부처님을 뵙고도 만나지 못했구료. 먼저 도를 이룬 그대는 부디 옛 정을 잊지 말아 주시오.”그러자 부득은 “아직 금물이 남았으니 목욕을 하시지요.” 하였습니다.박박도 그 물에 목욕을 하고 무량수(無量壽)를 이루었습니다.이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자 두 부처는 불법을 설하고는 구름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훗날 경덕왕이 이 말을 듣고 백월산에 큰 절을 세우고 금당에 미륵불상을 모시고 아미타불상을 강당에 모셨는데 아미타불상은 박박이 목욕시 금물이 모자라 얼룩진 흔적이 그대로 있었다고 합니다.참으로 재미있는 얘기지요? 두 친구가 함께 불도를 이룬 이 우정의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수행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친구라는 것은 이처럼 함께 인생의 도를 구하는 도반들입니다. 진실한 우정을 나누며 함께 불도를 이루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사는 거룩한 공덕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만듭시다 국가가 어렵고 사회가 혼탁할수록 국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개인적인 이익과 독선을 버리고 지금이야말로 사회적, 국가적 차원에서 일을 해 나가는 국민이 되어야 하겠지요. 그렇다면 지금 불가들은 이런 시기에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까요?우리는 예로부터 조상의 음덕에 대해 감사하고 가족들이 함께 모여 살면서 정을 나누고 이웃과 어려움을 나누며 공동체 의식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점점 이러한 의식이 희박해지면서 민족이니 겨레니 하는 화합의식이 적어지고 점점 ‘나만 잘살면 된다. 남보다 내가 앞서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이 세상에 홀로 태어남과 동시에 부모와 살아야 하고 가족들과 살아야 하며, 친족과 인연을 맺게 되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홀로 태어났지만 부모가 없으면, 친족이나 이웃이 없으면 결코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런데 살면서 자신의 이익이나 독선으로만 모든 것을 취하려고 한다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각종 부정과 부패가 생기고 기본적인 윤리의식이 살아져 정신문화는 점점 병들어 버리게 됩니다.무엇이든 자신이 편리한대로 자신에게 이익이 있는대로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생각이 결국은 사회적 병리현상을 일으켰으며, 국가를 위태로운 지경에 빠지게 한 것입니다. 이것은 국가의 지도자들만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국민들 모두가 민족과 국가와 미래를 생각하는 공동체 의식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우리가 공동체의식을 갖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의 인연관계 속에서 형성되며, 항상 소중한 인연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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