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비유(時局譬喩) ①책창귀(責 鬼)-역적을 창귀에 비유한다.바라보는 저 동산아래 샘물은 달고 농토는 좋다. 마을 집들이 즐비한데 여기서 농사하는 사람들은 걱정되는 일이 있으니 범이 와서 날로 소리를 지른다. 마을 사람들이 말하기를 저놈 범은 제가 하는 버릇이 아니라 창귀( 鬼-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 혼(魂).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고 호랑이에게 예속되어 호랑이가 먹을 것을 구하러 다닐 때 앞장서서 먹이를 찾아 준다고 함) 놈이 있어 요악(妖惡-요사하고 간사하며 악독하다)을 부리고 범은 앞과 뒤에 따른다. 창귀야 너는 무슨 마음으로 범의 심부름을 하느냐. 너도 전생은 사람으로서 어찌 이렇게 독한 짐승의 심부름을 하여 차마 사람의 고기를 범의 창자에 넣고자 하느냐. 지금은 범의 심부름을 하지만 후일에 너도 위태할 것이다. 세상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부탁하노니 편하고 위태한 것을 생각하라. 어찌 미물의 역군(役軍)이 되어 여러 사람들에게 원수를 맺으랴. <산남의진유사67~68p>시국비유(時局譬喩)②호리출몰(狐狸出沒)-민족의 저항력을 돋우고자 하는 저술큰 바다의 동쪽에 두 개의 섬나라가 있으니 한 섬에는 풀이 무성하고 나무도 울창하며 식수도 좋고 토지도 비옥하여 그 섬에 사는 짐승들은 족속이 번성하더라. 그와 이웃하여 있는 한 섬은 모든 것은 저쪽 섬과는 반대로 토지는 척박하고 식수는 불길하고 나무도 희소하고 풀도 없다. 그 척박한 섬에는 삵괭이란 짐승들이 살고 있는데, 그도 족속은 많고 식물이 부족하여 살아나갈 길이 막연하였다. 그들은 항상 장래를 걱정하더니 꾀 많은 한 놈이 있어 말하기를 “저쪽 섬은 땅이 넓고 토질이 비옥한데 그 섬에 사는 족속들의 체격과 성격 여하를 알 수가 없으니 우리가 만약 그 땅만 탈취하면 우리는 모두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한번 가서 시험해볼 것이다.” 하고 그 꾀 많은 삵괭이는 가만히 건너가서 그 지방의 풍토와 그 곳 족속들의 행동거지를 전부 파악하고 돌아와서 저희 족속들을 모아두고 의논하였다. “저쪽 섬나라의 족속들은 각자가 체격은 훌륭하지만 단체력이 없으니 무력으로 할 것도 없이 계교로써 탈취할 수 있다.” 하니 얼룩 삵괭이 한 놈이 나서서 지원하되 “그쪽 섬에 사는 것들이 어리석고 단체력이 없으면 내가 먼저 가서 계교로써 취하겠다.” 하니 여러 삵괭이들은 모두 기뻐하고 전송하였다. 얼룩 삵괭이는 바다를 건너 그쪽 섬에 도착하여 범의 모습을 가장하고 소리를 지르고 날뛰면서 위협하고 야유하였다. 이 섬에 사는 여러 토종들은 범이 무섭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얼굴은 못 보았더니 갑자기 범이란 짐승을 보니 이빨은 짤막하고 귀는 쫑긋하며 꼬리는 길고 털빛은 얼룩덜룩하더라. 서로 의논하되 “이것이 진짜 범이로구나, 우리들이 순종을 않으면 저놈이 장차 우리를 다 잡아먹을 것이다.” 하고 어떤 자는 살 집을 준비하여 주고 모두가 먹을 것을 제공하여 주기 바쁘더라. 이 섬에 예전부터 여우란 짐승도 살고 있었다. 그 여우 족속들은 날로 저 범에게 아첨하더니 그것의 위엄을 빌려서 그 섬의 토종들을 쫓아내고 그 땅을 저 놈 범과 반으로 나눌 약속을 정하게 되었다. 그 바람에 그 섬 토종들은 위엄에 겁내고 간계에 속아서 거의 죽을 지경이 되었다. 그러나 차츰 놈들의 계교를 알고 서로서로 연락하여 저 놈 범의 기능을 살펴보니 뛰는 힘은 두어 자 뿐이요, 씹는 것은 가죽을 잘 뚫지 못하더라. 그제서야 모두 웃고 안심하여 말하기를 “저 놈 기능이 저 뿐인 것을 우리는 그 놈 모양이 범 같은지라 속았다.” 하고 한꺼번에 달려가서 얼룩 삵괭이를 잡아서 그 고기를 나누어먹고 또 여우 족속들을 죽이고 저쪽 삵괭이 사는 섬에 건너가서 그 족속들을 모조리 죽이고 그 땅을 점령하였다. <산남의진유사 68~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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