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 만남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보다 좋은 만남을 위해서는 착한 인연이 있어야 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착한 인연의 씨앗이 되어 좋은 만남을 이루게 합니다. 그러므로 인연법, 인과법을 잘 이해하면 좋은 인연, 좋은 만남을 이룰 수 있습니다.불교에서는 대승적 만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대승적 만남이란 나 자신의 가치관이나 기준으로만 만남을 갖는 것이 아니라 남을 먼저 생각하는 가치에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살의 정신이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보살의 마음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며, 만나는 사람을 만족시키고 기쁘게 하려고 하므로 새로운 차원의 가치있는 만남을 이끌어갑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로 외로운 이들을 위로 하는 것, 부드러운 말 한마디로 거친 세상을 정화하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거룩한 일입니까? 그것이 바로 대승적 만남이요, 보살의 만남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의 거룩한 만남입니다.불교에서 말하는 대승적 만남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씀해 주십시오.부처님께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이 거룩한 만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으로써 사섭법(四攝法)을 말씀하셨습니다.첫째는 보시섭(布施攝)입니다. 남에게 조건없이 베풀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불자로서, 보살로서 갖추어야할 제일 큰 덕목입니다.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은 바로 조건없이 남에게 베풀기 위한 것입니다. 더불어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살행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것은 조건없이 베푸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완전한 만남, 가장 이상적인 만남, 거룩한 만남을 위하여 보시섭을 강조하셨으며, 이를 가장 중요한 보살행이라 하셨습니다. 따라서 불자들이 선연을 맺는 인연은 보시섭을 통해 엮으셔야 하는 것입니다.둘째는 애어섭(愛語攝)입니다. 남에게 친절하고 부드러우며 인자한 말로 대하는 것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누군가가 길을 물어도 대답을 퉁명스럽게 하고, 듣기 싫은 소리를 들으면 신경질을 내는 일이 비일비재해졌습니다. 부모님에게도 무심코 소리를 지르고, 노인들에게 불친절하게 대하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사람다운 아름다운 모습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세상이 더욱 삭막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남에게 친절하고 부드러운 말을 사용하는 것은 좋은 세상을 만드는 기본적인 예의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인품을 한층 올리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남에게 불친절하게 하는 그 순간 자신의 인격과 교양이 추락하는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셋째는 이행섭(利行攝)입니다. 말뿐만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이익을 베푼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로는 무엇이라도 다할 수 있다고 합니다. 효도도 그렇고 나라에 대한 충성도 그렇고, 사랑과 애국과 세계화라는 것도 말로는 다들 잘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나와 부모와 국가와 인류를 위하여 실천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행동으로 이익을 베푸는데는 희생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말로만 번지르르한 것은 소용이 없습니다. 말보다 실천이 먼저 이루어져야 진정한 보살이라 하겠습니다.넷째는 동사섭(同事攝)입니다. 중생과 더불어 함께 괴로워하고 함께 기뻐함을 말합니다.이것이 바로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라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동사섭의 대왕이셨습니다. 중생과 함께 괴로워하고 함께 기뻐하셨기에 보시섭, 애어섭, 이행섭을 다 이루셨던 것입니다.요즘 불우이웃돕기 운동이 한창입니다. 그것이 바로 괴로운 사람과 괴로움을 나누고자 하는 운동인 것입니다. 결제가 망했다고 해서 어려운 이웃을 기피해 버린다면 이 세상은 더 고통에 빠지게 됩니다. 고통스런 이웃이 있다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고통을 나누어야 합니다. 그것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할 복의 씨앗이며 보살행인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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