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의 각 선거구별 대진표가 짜여지고 투표가 1주일 남았다. 후보자들의 선거벽보가 요소요소에 나붙고, 선거공보물, 차량 거리유세, 언론사 광고 등으로 적극 홍보에 나서며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온갖 공약으로 주민들을 섬기겠다는 데서부터 충직한 심부름꾼이 되겠다, 지역 발전에 적임자라는 데까지 머리가 땅에 닿을 듯 인사를 해댄다. 또 주민들의 편안하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삶을 위해 온힘을 다하겠으니 선택해 달라며 자세를 팍팍 낮춘다. 신나는 노래에 춤이나 율동 서비스까지 온통 시민들을 즐겁게 하는 퍼포먼스 들이다. 이렇게 깎듯한 사람들이 있나. 시민의 한사람, 유권자의 한사람으로 기분이 나쁠 리가 없다. 그런데 늘상 봐왔지만 이들의 태도가 요때 뿐이라는 걸 우리는 경험칙으로 이미 알고 있다. 두고보면 이들의 태도는 곧 달라지고 이마가 땅에 닿을 듯 인사하던 상대를 향해 갑질을 해댈 것이다. 갑질이란 것은 권력을 가진 자가 그렇지 않은 자에게 행하는 횡포다. 우리 사회의 수많은 갑들이 권력과 명예를 놓치지 않으려고 정치활동을 하고 그것을 통해 주민들을 쥐어짜 자신의 승리의 전리품으로 이용해 왔다. 우리가 끝없이 반칙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없애려 했던 것이다. 이것은 공정한 경쟁과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심하면 처벌해야 하는 범법 행위다. 정치인의 속성은 자기의 이익이나 목적을 이루고 나면 자기를 도왔던 상대가 힘이 없으면 바로 버리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고 배웠다. 이런 적폐가 바뀌지 않고 고스란히 반복되는 뻔뻔함의 이면에는 이들이 유권자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게 마련인 ‘망각의 원칙’이다. 표를 얻어 권좌에 오르면 권위주의와 위계의식에 사로잡혀 감히 ‘어디 너들이 나를’ 이라는 권위주의나 위계의식이 그들의 머리속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런게 문제가 되면 일단 법의 잣대를 들이대 문제가 없다며 빠져 나가고, 아니면 자기만 억울하다며 여론에 기대본다. 그것도 아니면 아무런 조치 없이 뭉갠다. 반대로 괜찮은 일이다 싶으면 언론과 SNS를 이용해 널리 알리려고 한다. 이런 결과는 참혹함뿐이다. 당연히 대접받아야 하는 사람은 민주주의 사회에 없는 듯하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런 인식이 민주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어떤 때는 나 자신도 물들어 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놀란다. 늘 버릇처럼 민주사회를 외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기반인 ‘평등’을 망각하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대접만 바랄 때도 있으니 그런 모순이 또 어디 있을까.혹자들은 ‘성공에 대한 대접’이 없으면 누가 열심히 일을 하려 하겠는가 라고 말한다. 그것은 궤변이다. 자기들 스스로 봉사하기 위해서 나왔다고 하는데 대접받기 위해서라면 제발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 사람은 이 사회를 봉건시대로 돌려놓을 수도 있는 위험한 존재다. 그 사람들이 스스로 말한 심부름꾼이 되고, 주민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지금쯤 거리에 나서면 각각의 색으로 후보자 이름이 적힌 옷을 입고 머리를 조아리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어떤 행사장에서는 부부가 나와 큰절까지 해댄다. 인상도 좋고 얼핏보면 진정성마저 느껴진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저 사람들이 당선돼서도 지금처럼 인사 잘하고 지금처럼만 해줬으면 좋겠다. 주민들은 심부름꾼이 되어 성실하게 일하겠다는 저 말을 기억하는데 시간 지나 ‘망각의 원칙’만 믿고 주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 출퇴근 시간에 차를 타고 사거리나 오거리를 지날 때마다 고개를 숙이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대니 시민으로 사는 맛이 난다.‘한 나라의 수준은 그 국민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고 했다. 지역도 마찬가지니 1년내내 지금 같은 날을 원한다면 그럴 사람 잘 찾아보고 표 찍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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