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부터는 중국음식은 지나가고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한국다운 정서, 이미지, 풍경은 한복에다 소박한 밥상과 단정한 선의 이미지 정도일까? 그냥 머리 속에 떠오르는 한국풍에 대한 필자의 생각이다. 외국 사람들에게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물어보면 뭐가 떠오르는지 궁금해져서 중국에 대한 이미지, 중국풍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먼저 떠오르는 모습은 중국 의상인 치파오(旗袍, 기포)를 입은 날씬한 여성의 모습인데, 날씬한 여자들만 예쁘게 소화해낸다는 그 드레스이다. 왜냐하면 비단으로 만들어진 몸매에 딱 맞게 만들어지는 스판기가 없는 원피스이기 때문이다.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滿洲族)의 기인(旗人)들이 입던 긴 옷에서 유래하였으며, 한족(漢族)이 이를 치파오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치파오는 중국의 한족의 복장이 아니라, 원래 만주족의 복장이다. 오랜 세월동안 거의 대부분 한민족이 중국을 구성하고 있었으나, 청나라(1616년~1912년)는 만주족의 나라이다. 300년 가량 지속된 청나라의 문화는 당시 조선시대에 많은 문화적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만주족의 청나라는 한족의 중국과는 다른 문화를 만들었는데, 만주족 여자들은 치장을 좋아하고 복장도 화려하게 입는 편이었다. 중국 고전 드라마나 영화에서 봤겠지만, 치파오를 입고 치파오 위에 창이 긴 모자를 쓴다. 경복궁에서 한복을 빌려주듯이 중국의 고궁(자금성)이나 이화원 같은 곳에 가면 치파오를 입고 사진 찍는 곳이 있다. 청나라 공주가 되어보는 순간이다. 1940년대 이후에는 실용성이 강조되면서 길이가 긴 불편한 치파오의 길이가 짧아져 종아리까지 올라갔다. 또 장식을 배제한 단순한 형태가 주를 이루었다. 문화대혁명 시기(1966년~1976년)에는 전통문화가 쇠퇴하면서 치파오 역시 쇠퇴기를 맞았다. 그러나 세계적으로는 그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국제패션대회에서 수상을 하는 등 홍콩·타이완·화교 등을 중심으로 계속 발전하였다. 현재는 다양한 옷감과 디자인으로 중국의 예복으로 자리잡았다. 아마 한국의 한복과 같은 역사를 가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