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일은 의병의 날이다. 의병의 날은 대한민국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의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는 대한민국의 기념일이다. 2010년 5월에 국가 기념일로 제정되었고. 2011년부터 기념하고 있다. 임진왜란 시 곽재우가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1592년 음력 4월 22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호국보훈의 달 첫째 날인 6월 1일로 선정하였다. 행정안전부에서 주최한 의병의 날 기념축제를 보면, 2011년 제1회 의병의 날 기념식이 경남 의령군에서 개최되고, 2012년 제2회 행사는 경북 청송군, 2013년 제3회 경상남도 의령, 2014년 제4회 강원도 춘천, 2015년 제5회 전남 장성, 2016년 제6회 충남 청양, 2017년 제7회 충남 당진, 2018년 제8회 경북 문경, 2019년 제9회 경북 영덕, 2020년 제10회 충남 홍성, 2021년 제11회 기념식이 전남 나주에서 열렸다.올해는 우리 영천이 기념행사지로 선정되었다. 하필이면 6월1일이 전국 지방선거일이라 그 행사를 6월 11일~13일 개최한다. 1592년 임진왜란 발발 후 연합의병 2,000여 명의 창의정용군이 이뤄낸 ‘영천성 복성전투’는 조선왕조실록 기록에서도 경상좌도를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구한말 정환직 선생과 정용기 선생 부자가 일으킨 산남의진은 한말 항일의병항쟁사에 있어 최초로 ‘서울 진공작전’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고자 했고 전무후무하게 정용기-정환직-최세윤 세 명의 대장이 총사령을 이어받아 항전을 계속했던 의병진이다. 우리 시민들이 영천이 의병의 도시임을 전국에 선양할 수 있는 계기로 삼으시기를 기대해본다.
효유문(曉諭文)
- 잘 알아듣도록 타이르는 글대저 하늘이 사람에게 갚음으로 가르치는 이치는 착한 사람에게 복(福)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는 화(禍)를 주는 것이다. 나라에서 법을 쓰는 것도 착한 사람에게 상(賞)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는 벌(罰)을 주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 것이니 하늘과 사람의 바른 경영이다. 그 때문에 임금의 정치는 하늘을 대신하여 행하는 고로 은혜를 형벌보다 먼저 베풀고, 백성의 풍속은 국가에 충성함에 있어 의리를 사랑보다 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지금 우리 주상 폐하께옵서 하늘같은 성덕과 바다와 같은 혜택으로서 백성을 사랑하시기를 자식같이 하시고, 백성이 상(傷)하는 것을 자기 몸 상하는 것과 같이 하시어 죄를 지은 사람에게도 차마 형벌을 가하지 못하고 항상 인후하신 정치를 펼치셨다. 지금 너희들은 임금님의 성덕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방자히 왕명을 항거하고 양민을 살해하고 재물을 탈취하고 가옥을 불태워서 민간에 큰 소동을 일으키고 관청을 분주케 하니 너희들은 그것을 목적을 이루었다 하느냐. 내가 볼 때는 너희들이 죽는 자리에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몇 가지 조건으로 들어서 묻고자 하노니 너희들은 자세히 들으라. 근래에 있어 여러 해에 계속되는 흉년으로 기한에 못 견디어 하는 것이냐. 부모와 처자를 두고 봉양할 수 없어 하는 것이냐. 탐관오리들의 학정을 못 견디어 하는 것이냐. 이름없는 온갖 세금의 공납에 못 견디어 하는 것이냐. 간신과 적자들의 유인에 빠져서 하는 것이냐. 재화(財貨)가 팽창되고 물가들이 폭등되매 못 견디어 하는 것이냐. 언로(言路)의 자유가 없어 억울한 심정을 호소할 수 없어 하는 것이냐. 내가 너희들의 하는 일을 헤아리니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총과 창은 누구를 죽이고자 하느냐. 쓸 곳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너희들의 목숨을 재촉할 것이다. 지각 있는 사람들이 어찌 그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등불에 달려드는 나비와 그물에 뛰어드는 고기가 되려 하느냐. 이 정도에 생각이 미치니 나의 털끝이 먼저 치솟는다. 너희들은 잘 생각해서 그 전의 습관을 버리고 동료들과 의논하여 서로 손을 잡고 돌아와서 태평시대의 백성이 되어 부모의 걱정을 일으키지 말라. 만약에 그 전과 같이 완악한 행동을 그대로 해나가면 여기에 날랜 장수와 용감한 군사들이 구름같이 모여 안개같이 덮어서 너희들을 용서치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너희들은 칼끝의 혼이 되고 총구멍의귀신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 대장부의 본심을 잘 돌리어 착한 마음을 회복하라. 어린아이 같은 소견을 고치고 스스로 화를 부르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장차 나의 명령에 돌아오지 아니하면 의당한 처분을 할 것이니 진퇴를 잘 결정하라. <산남의진유사 71~7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