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사실상 국민의힘 박영환 후보와 무소속 최기문 후보간 맞대결로 펼쳐진 영천시장 선거는 선거운동 못지않게 개표도 긴박하게 진행됐다. 오후 8시경 사전투표함 개표가 시작된 이후 최기문 후보가 줄곧 앞서나갔다.최 후보는 시내를 중심으로 한 때 15% 이상의 격차를 벌였고 11시경 이미 당선 확실이라는 자막이 떠오를 정도였다. 이후 읍면동 본투표함이 열리면서 표 차이는 조금씩 줄었다. 그러나 박 후보가 뒤집기에는 버거운 표차가 나 있는 상황이었다.최기문 후보는 2만6881표를 획득, 2만2034표로 분전한 박영환 후보를 제쳤다. 득표율 차이는 9.6%였다.개표 결과 16개 읍면동 중 최기문 후보는 11곳, 박영환 후보는 5곳에서 앞섰다.최기문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은 현직의 강점과 유권자 수가 많은 중앙, 동부, 완산, 남부동, 북안면 등에서 다득표 했기 때문이다.반면 박영환 후보는 화북을 비롯한 농촌지역에선 선전했지만 동지역 표심잡기에는 실패했다. 읍면지역 득표율은 박영환 후보가 일부 앞섰지만 4개 동지역에서는 최기문 후보가 훨씬 앞섰다. 개표 중반까지 최기문 후보가 앞서나갔던 이유는 시내 동지역 투표함부터 개표했기 때문이었다.최기문 후보는 지난 4년간 대구-경산 광역교통 무료환승 시스템 운영, 도시철도를 영천경마공원 입구까지 유치하는 등 지역 현안사업을 무난하게 완수했고, 농산물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과 평생학습도시 지정 등을 뚝심있게 밀어부쳤다.게다가 특유의 꼼꼼함으로 폭넓은 노인 지지층을 확보한 게 승리의 요인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농촌지역 표심잡기에는 실패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만희 의원은 4년 전 선거 당시 미투 후보 공천으로 낙선케 한데 이어 이번에도 객관적인 면에서 부족한 후보를 공천한게 결정적 패인으로 지목된다. 또 국민의힘에서 공천한 비례대표 2명에 대한 공보물을 제출하지 않아 ‘깜깜이 선거’라거나 ‘영천시민과 유권자를 바보로 아는냐’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전체적으로 박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최기문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네거티브없이 자신이 발굴한 공약과 정책을 내놓으며 지지를 호소했고, 국민의힘 쪽에서는 최 후보의 4년 임기동안 실적이 없다거나 선거운동에만 치중했다는 말을 퍼트렸고, 또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했다거나 당선되면 국민의힘에 입당을 할려고 하지만 허용하지 않겠다는 말같은 네거티브 전략이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했을 거라고 보고 있다. 지난 1일 실시된 8회 지방선거에서 영천지역 투표율은 56.9%을 기록했다.영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에 표를 행사한 2만2746명을 제외한 6만8186명(74.9%)의 유권자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를 했다.다만 코로나19 확진자는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난 뒤인 오후 6시30분부터 기준 7시30분까지 1시간 동안 동일한 기표소에서 투표가 가능했다.전체 유권자 9만932명은 지난 7회 지방선거 당시 8만8059명보다 2873명 증가한 수다.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 투표가 1일 오전 6시부터 영천시내 16개 읍면동 41개 투표소에서 실시했다.1인 7표를 행사하게 되는 이번 지방선거 선거일투표일에는 투표 관리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투표를 두 번에 나눠 진행했다.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경북도지사 1명을 비롯해, 교육감 1명, 기초단체장 1명,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의 지역 일꾼을 뽑았다.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 영천지역 무투표 당선 지역은 경북도의회 1선거구 이춘우 당선자 1명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