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스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원만히 이루어진다면 개인적인 성숙은 물론 전체가 한마음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한마음으로 나간다는 것은 바로 화합을 의미하겠지요. 더불어 잘살기 위해서는 화합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백유경’에 있는 비유를 들어보겠습니다. 다섯 사람이 한 사람의 계집종을 사서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계집종에게 말했습니다.“얘야. 내 옷좀 빨아주렴.”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옷을 먼저 빨아 달라고 했습니다. 계집종은 난처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먼저 시키신 분의 옷부터 빨아드리고 나서 그 다음에 차례대로 빨아드리겠습니다.”그러자 나머지 사람들은 벌컥 화를 냈습니다.“나도 너를 산 사람이야. 그런데 앞사람의 옷부터 빨고 내 것을 빨겠다니 말이 되느냐?”그리고는 곧 매를 들고는 계집종을 때렸습니다. 다른 사람도 화가 나서 때렸습니다. 결국 계집종은 죽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화합하지 못하면 오히려 화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합은 공동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덕행을 겸비하고 있어도 여럿이서 화합하지 못하면 바람직한 인간관계와 사회형성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사회는 개개인이 모여서 이루어진 집단이므로 구성원들이 올바른 길로 가지 않으면 사회도 병들고 마는 것입니다. 따라서 구성원들이 화합의 정신과 인내심으로 살아갈 때 우리 사회에 만연한 병리 현상을 줄여갈 수 있으며, 서로 친애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회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불자는 인연법을 중요시 하며 특히 인과를 가벼이 여기지 않습니다. 따라서 늘 사람들 속에서 더불어 함께 잘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어리석음에 의해 헤매는 사람, 잘못된 인연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사람, 외로워 하는 사람, 잘난 척 하는 사람, 병든 사람들과도 화합하여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마음과 실천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눈이 흐려지면 안과에 갈 것이고, 이가 아프면 치과에 가며, 위가 쓰리면 내과에 가고 다리가 부러지면 정형외과에 갈 것입니다. 우리의 육체 어느 한 곳이라도 다치거나 병들면 그것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해지고, 다른 기능까지 좋지 않아지므로 치료를 하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내가 잘살기 위해서는 가족과 친지와 이웃이 함께 잘 살아야 합니다. 잘 산다는 것은 물질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족들이 행복하려면 가족모두가 건강하고 한마음으로 뜻을 같이해야 합니다. 가족중에 한 사람이 병원에 있거나, 좋지 않은 일을 하거나, 옳지 않은 행동에 빠져 있다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런 가정은 돈이 많아도 행복하다고 하지 않습니다.부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 도둑이 많거나, 사고가 많으면 부자들도 늘 불안하게 살아야 하므로 행복하지가 않지요.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은 나만 행복하고 잘살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더불어 함께 잘살고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각자가 이 세상을 더불어 잘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를 반성해 보고, 앞으로는 기도를 올릴 때 모두가 함께 잘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서원하시고 실천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흔들림없는 본래의 마음으로너무나 사는 일에 시달리다 보니 우울한 기분이었는데 오랫만에 이웃분들과 들판에 나가 쑥도 뜯고 냉이도 캐면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예전에는 냉이를 캐면서 하루하루를 살았어도 정을 나누며 살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우리가 서로 자만하고 질투·시기하며 살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군요. 이제는 사람들이 서로가 상처를 주지 않고 소박하게 살아갔으면 합니다.우리 민족은 해방이후 6.25라고 하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고 폐허가 된 땅에서 다시 일어서야 했습니다. 그때 정부에서는 경제성장만이 우리가 살길이라며 모든 정책을 경제발전과 부를 축적하는 일에 매진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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