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이니까 딱 한달 지났다. 한달 지난 이야기를 왜 지금에 사 끄집어 내느냐고 의아해 할 수 도 있겠다. 언론에 몸담은 사람으 로서는 좀 민감한 사안이었고, 가 끔씩 겪는 동병상련이라 관심을 가 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날 밤 YTN ‘나이트포커스’에 대구가톨릭대 특 임교수인 장성철 정치평론가가 출 연했다. 그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이 주최한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이 ‘친윤’의 계파 모임이며, 당의 주 도권을 잡기위한 의도라면서 날선 비판을 날렸다. 그런뒤 장 평론가 는 방송국 측으로부터 장 의원에게 서 YTN 제작진에게서 항의전화가 왔었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장 평론가는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 을 통해 “무서워서 방송 패널 못하 겠다”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저는 장제원 같은 분은 정권에 위 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행 태에 대해서 방송에서 비판 좀 했 다고 방송국에 전화해서 저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항의하는 게 권 력 실세가 할 일인지 잘 모르겠다” 고 비판했다. 또 “권력을 잡으니 과 거로 돌아가나요”라고 반문하면서 장 의원에게 “방송 못하게 하시면 안 하겠다”며 “혹시 제가 잘 못 알 고 비판했던 부분이 있으면 직접 연락달라”고 썼다. 장제원 의원은 모두가 알고 있듯 이 현재 권력의 핵심에 있는 사람 이다.따라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정권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몸집이 커진 사람이다. 정 권의 성공을 위해 뒤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좀 보이면 더 많은 국민들 이 박수를 칠 사람인데 자신에 대 해 방송에서 비판 좀 했다고 항의 전화까지 하는 모습은 일반 국민들 의 눈높이나 정서에 적절하다고 보 기 어렵다. 제대로된 정치인이라면 자신에 대해 비판의 소리가 나오면 왜 그런 비판이 나오는지부터 겸허 하게 한번 돌아보는게 순서다. 그런 자기 반성은 뒤로한 채 불편한 심 기를 들어내고 압박성 항의 전화를 한다는 것은 소아병적인 발상이 아 닌가 의문이 든다.권력을 가진 자는 권력속에 독 이 들었다는 생리를 잘 알아야 한 다. 항상 긴장하지 않으면 먼지처 럼 달라붙는 것이 부패다. 그런 부 패한 정치인을 감시하는 것이 시민 들의 매서운 눈초리고 또한 언론의 쓴소리다. 정치인은 이런 비판에 대 해 열린 마음으로 들을 수 있어야 하고, 언론을 선한 영향력으로 가 까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언론 을 적대시 하는 일은 자신의 명예 와 이권을 위해 권력으로 짓누르는 일인진데 그것은 결국 악으로 치달 을 수밖에 없다. 독재시대의 유물인 언론탄압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 꾸로 돌리는 일일 뿐이다. 비록 하 찮은 지역신문이지만 가끔씩 정치 인을 비판하는 기사나 칼럼을 쓴다. 그러면 도둑이 제발 저리듯 자신은 돌아보지 않은채 득달같이 언론에 전화를 걸고 날을 세우는 이들을 본다.언론에 대한 편견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노골적인 반감부터 쏟아 낸다. 심지어 어떤 기회를 노려 정 치인끼리 모인 자리에서 기자를 조 롱하기도 하는데 언론을 대하는 태 도는 언론의 수준에도 영향을 미친 다. 언론의 수준이 떨어지면 시민의 알권리는 점점 멀어지기 마련이다. 진정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주 민을 위해 봉사를 할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런데 사심으로 자기의 이득 이나 도모하고, 자기 세력을 만들어 그것을 발판삼아 또다른 권력을 추 구한다면 곧 멸망의 길에 다다르고 말 것이다.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 이제 권 력의 사회적 책임도 최고의 봉사와 희생에 기반한 열정에서 시작되어 야지 주민이나 언론 위에 군림하려 들면 곤란하다. 팁을 하나 드린다 면 권력을 키울 수 있는 최고의 방 법은 자신의 영향력과 명성을 키우 는 일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 의 역량을 알아주고 명성을 존경할 수록 더 많은 권력을 얻게 돼있다. 따라서 주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 한으로 더 다양한 주민의견을 들으 며 명성을 쌓고, 더욱 낮은 자세와 겸손을 갖춘다면 보다 큰 권력이 함께 따를 것이다. 권력은 가질수록 겸손하고 겸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