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통과 시련에 빠져 번민으로 살아가는 사람 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무시겁래 지어온 악업들이 한 꺼번에 쏟아지듯 캄캄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 나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오고 햇살이 퍼지듯이 시름의 꺼풀이 벗겨지면 반드시 화사한 날이 돌아올 것이다. 앞으로 연재될 글에는 가장 시급한 문제들 때문에 번민하는 분들을 위하여 세상을 바꾸는 지혜는 무엇 인지, 행복을 일구는 좋은 생각이 무엇인지, 그리고 더 불어 살아가는 거룩한 공덕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법문이 들어 있으며, 아울러 피안을 향하여 끊임없는 행원을 다하는 불자들이 되시라는 의미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많이 넣었습니다. (지난호에 이어) 이제는 말을 잘하는 것보다 제대로 실천을 해 나갈 수 있는 지도자가 있어 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국민들도 말 잘하는 사람에 현혹되기 보다는 진실한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이 있어야 하겠 지요. 세상 풍토 자체가 진실한 사람이 잘사는 풍토여야 할 것 같습니다. 사 람의 진실이 통하지 않는 것처럼 답 답한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 로가 진실한 마음이 통하지 않다보 니 베풀고 사는 사람도 점점 적어지 고, 예로부터 인심이 후하고 상부상 조하는 민족성을 지닌 국민이었거 만 이제는 인색하고 이기적인 민족 이 되어가고 있는 것같아 안타깝습 니다. 이런 문제는 남탓으로 해결이 안됩니 다. 좋은 풍토는 나 한사람이라도 진실 하게 살면서 남에게 모범이 되면 차츰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또한 사람 은 진실한 마음으로 베풀기도 어렵지만 베풀어서 얻은 공덕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남에게 무엇인가를 베푼 사람은 자신 의 행위를 잊어야 하는데 사실 그러기 가 쉽지 않지요. 그래서 공덕은 쌓기 보 다도 지키기가 더 어렵다고 하는 것입 니다. 베푼다는 것은 어떠한 것이든 자신이 아끼는 것을 아낌없이 주었을 때 공덕 이 되는 것입니다. 예전에 아주 친한 친 구가 후손이 없어서 고민을 하자 자식 을 주고 키우도록 하여 대를 잇게 한 사 람이 있습니다. 자식을 남에게 준 것도 베푼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하 는 사람도 있겠지만 재미있는 얘기이니 잘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옛날 어느 고을에 사이 좋은 두 친구 가 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사이가 좋 았던지 내 것과 네 것을 서로 따지지 않 았습니다. 이 사이좋은 친구는 성장하 여 장가를 갔는데 그 부인들도 사이가 아주 좋았습니다. 두 사람은 과거에 나란히 급제하여 한 친구는 김진사가 되고, 다른 친구는 박진사가 되었습니다. 동네에서는 두 진사가 다정하게 아래 윗집에 살자 칭 송이 자자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끝까지 공평하지 않 았습니다. 박진사는 아들을 세 명이나 두었는데 김진사는 자식이 하나도 없었 습니다. 김진사 부인은 좋다는 약은 다 먹고, 부처님께 정성도 올려 보았지만 아무런 효험이 없었습니다. 이리하여 두 친구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생각한 끝에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얼마 후,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김진 사 부인이 드디어 애기를 가졌다는 소 문이 돌았습니다. 실제로 배가 불러왔 습니다. 한편 박진사 부인은 몸이 불편 해서 집에서 쉬고 있다고 하며 좀처럼 바깥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일 년이 지나 드디어 아기가 태어났습 니다. 사실은 박진사 부인이 아기를 낳 아 김진사 부인에게 데려다 주었던 것 입니다. 자신들은 아들이 셋이나 있으 니 아무도 모르게 아기를 받으라는 것 이었습니다. 김진사의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지요. 김진사는 늘 “어서 우리 아들 이 자라면 과거 급제를 시켜서 내 대를 이어야지. 어서 잘 자라라.” 축원하면서 아이를 키웠습니다. 서당에 다니게 되자 아들은 다른 아 이들에 비해 출중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박진사의 세 아들은 공부를 그리 잘하지 못하였기 때 문이지요. 결국 김진사의 아들이 과거에 장원급제 하는 날 박진사 집은 초상집과 다를바 없이 침울했습니다. 아들 삼형제가 전부 낙방을 하였기 때문이지요. 이로 인해 두 진사의 사이 도 서먹서먹해 지고 말았습니다. 마침 내는 개와 고양이가 보기만 하면 으르 렁거리듯이 두 친구사이가 벌어지게 되 었습니다. 속이 상한 박진사는 아들이 셋이나 된다고 자랑하고 다니다가 모두 낙방을 하자 술타령만 하게 되었고, 아 들들도 성장을 하고 나서는 말썽만 피 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집안이 잘 될 리가 없지요. 박진사는 술이 취해있 을 때마다 김진사의 아들이 자신의 아 들인데 하는 생각만 깊어졌습니다. 이런 문제는 남탓으로 해결이 안됩니 다. 좋은 풍토는 나 한사람이라도 진실 하게 살면서 남에게 모범이 되면 차츰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니까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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