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한번 폭염과 열대야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곧이어 한반도 곳곳에 무차별적으로 들이닥친 집 중호우는 물폭탄이라는 표현대로 많은 것을 앗아갔다. 그때도 이야기 했지만 이 모든 치명적 자연재해의 이면에는 기후변화라는 무엇이 도 사리고 있다. 유럽 곳곳에서 일어 나는 엄청난 산불도 모두 그것에서 기인한다. 과거의 기후변화는 화산 폭발이 나 천재지변에 의한 지각 이동, 대 기 구성 물질의 변화 등 자연적인 원인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요즈 음의 기후위기는 인간에 의한 인위 적인 원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이 높아졌다. 전에도 말했듯이 현재의 기후위기 주요 원인으로 이산화탄 소를 비롯한 온실가스가 꼽히고 있 다. 그런데 이 온실가스를 발생시키 는 가장 주된 원인으로 인간을 꼽고 있다. 그래서 많은 환경론자들은 인 간 행동의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 있다. 환경문제다.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마리아나 해구에 서 디즈니 영화 (2013 년)의 풍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시대다. 해양생물종의 88%가 플라스틱 쓰 레기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고, 폐그물이 물개 목을 옭아매어 죽음 에 이르게 하고, 건강했던 산호 군 락은 플라스틱 비닐로 덮여 백화현 상이 진행되며, 죽은 고래 배 속에 서는 플라스틱 컵과 비닐봉지 등이 잔뜩 쏟아지기도 한단다. 이런 속에 사람들도 매주 신용카 드 1장 분량 미세플라스틱을 섭취 한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 여러 해 역이 미세플라스틱 오염에 의한 생 태적 위험 한계치에 도달했고, 회복 불가능한 수치를 초과했다는 경고 도 있다. 바다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치 유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지금 이 상처는 점점 깊어지고 있다. 해 양쓰레기의 심각성은 해양 생태적 위기를 넘어 인류의 생존 위기와 직결된다. 우리 정부도 2030년까지 해양 플 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60% 줄이 고, 2050년까지 제로화를 이루기 위한 기본계획을 세우고 또 이행하 고 있다. 하지만 해양쓰레기 원천 종식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시 민사회, 기업, 연구기관 등이 모두 함께해야 한다. 시민사회는 일상생 활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스스로 억 제하고, 기업은 플라스틱 생산을 파격적으로 줄이며 플라스틱 대체 제 품을 개발하고, 연구기관은 해양 침 적·부유 쓰레기 수거 로봇 등 첨단 장비 개발과 해양쓰레기 처리 정 책·기술개발 등에 나서야 한다. 오는 9월 부산에서는 ‘제7차 국 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가 열린다. 해양폐기물 발생 예방과 관리 모니 터링, 연구개발, 민간협업·교육, 정 책 등 아이디어와 우수 사례 등을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 해양폐기 물 관련 국제행사다. 미국 이외 지 역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콘퍼런스는 우리가 해양쓰레기 문제를 바로 봐야하는 중요한 기회 다. 성공적인 콘퍼런스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가 해양환경 분야의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고, 해양환경 선진국이자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 우리는 바다로부터 얻은 수 많은 경제적·환경적·문화적 혜택 에 감사하며 상처받은 바다를 어루 만지는 치유 과정을 함께해야 한다. 기후위기, 해양생태계 훼손, 수질오 염 등 많은 난관에 봉착한 바다에 서 해양쓰레기 문제만이라도 해결 해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바다를 물 려주는 것은 현세대의 책무일 것이 다. 이제는 행동할 때다. 분명한 것은 폭염과 물폭탄 그리 고 대규모 산불과 같은 이 모든 재 앙의 원인이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것이다. 수년에 걸친 평균치를 내봐 도 더위와 폭우, 산불 등의 빈도와 강도가 훨씬 세졌다는 결론이다. 환경에 대한 의식도 똑같다. 해양 생태계 오염의 주 원인중에 플라스틱 을 비롯한 해양쓰레기도 많지만 기 후변화로 인한 아열대성 기후 가속 화로 수산자원 및 어장환경 변동 에 따른 어장 생산성 불안정을 꼽고 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말처럼 우리에겐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함께 힘을 모아 대응하는냐, 아니면 같이 죽느냐,,, 결정은 우리 손에 달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참여와 실천정신이다. 전기를 아껴 쓰자고 수없이 강조해도 요금이 싸니 에너지 절약에 대한 동기부여가 떨어진다. 지금 당장이라도 나부터 대기전력을 줄이고, 플라스틱 병에든 물 안마시 기 등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기후 위기에 대응한 탄소중립 실현과 플라 스틱을 줄일 지혜를 함께 모으는 것 이 시대의 요구이고 이를 통해 환경 을 지키기 위한 국민의 관심과 실천 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