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우리의 이 웃인 포항과 경주에 엄청난 폭우를 퍼부어 많은 피해를 입히고 갔다. 엊그제 지나간 태풍 난마돌은 그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소금을 뿌린 격이었다.이웃의 아픔을 두고 이런 얘길 입에 담기가 조심스럽지 만 아픔이 큰 이웃과 비교해 보면 우리 영천은 그야말로 축복받은 땅 임에 틀림없다.그렇게 축복받은 지역임에도 인 구는 나날이 쫄아들고 그에 따른 주민들의 삶의 질도 피폐해져만 간 다. 이를 해결하기는 해야 하는데 어떤 처방을 써도 백약이 무효다. 무엇이 문제일까.사람을 끌어 모을려면 정주여건 을 만들고 끌어 올려야 한다고들 말한다. 정주여건 속에 무엇이 있길 래 정주여건, 정주여건 하는가. 정 주여건은 ‘일정한 곳에 자리를 잡 고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이다. 이를 테면 어떤 사람이 우리 영천에 자 리를 잡고 눌러앉아 살수 있으려면 어떤 조건을 꼭 충족시켜야 여기서 살 수 있는가의 문제라고 볼 수 있 겠다.사람이 먹고 사는데 뭣이 중하냐 고 물으면 누가 뭐래도 가장 중요 한게 경제적 안정이다. 자본주의 사 회는 경제적 여건이 갖춰져야 되고 그 경제적 여건이란게 곧 ‘돈’이다. ‘돈’을 벌려면 당장 일자리가 있어 야 한다.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야 일자리가 늘렸지만 거기서 지친 젊 은이들이 시골에 들어와 양질의 일 자리를 찾고 사는게 맘처럼 녹록지 않다.양질의 일자리만 마련된다면 그것이 바탕이 되어 젊은 청년층이 유입이 되고, 열심히 일해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다면 이 사람들이 결혼 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쳐 인구증가 에도 영향을 미치고 세수증대는 또 한 덤인 셈이다. 이런걸 두고 일석 삼조의 효과라고 말할 수 있지 않 겠나.또 이를 통해 여유 시간에는 취미생활을 함으로써 문화와 예술 이 따라 온다. 그리고 자녀들을 키 우면 교육이 이뤄진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이어져야 지역이 유지되고 발전하는 것이다.그런데 우리 지역의 현실을 보면 정반대 현상인 악순환 구조라는게 대부분의 사람들의 공통된 인식이 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이 고민하 는 문제이긴 하지만 지방소멸이 멀 지 않았다.나이드신 어르신들의 사 망은 급격하게 늘지만 신생아는 수 는 손에 꼽을 정도여서 면단위 지 역의 동네에는 아기 울음소리가 들 린지 오래다. 우리나라에서 신생 아가 가장 많이 태어난 것이 1971 년도로 102만 4773명이었다. 이후 2001년도에 55만 9934명으로 감소 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6만 562명 까지 감소했다.1971년부터 신생아 수가 절반으로 감소하는 데 약 30 년이 걸렸다. 또다시 그 절반으로 감소하는 데까지 20년밖에 걸리지 않았으니 그 속도는 점점 더 빨라 진다. 모두가 주지하다시피 한국의 합 계출산율이 0.81로 세계 꼴찌다. 심 각하다.우리 영천이 1.32라고 자랑 은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턱도없이 모자라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2.1은 돼야 현상유지는 한다고 본다. 결코 좋아할 수만 없는 일이다.
경제 현실은 원자재 가격과 최저 임금 상승, 고환율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날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 다고 한다.더욱이 일부 중소기업 들은 인력난에도 내몰리는데 지역 의 의료, 교육, 환경, 문화예술, 물 가 등 정주 여건이 미흡한 탓에 청 년들이 떠나다 보니 기업의 인력난 은 더욱 심화된다.악순환의 연속 이다. 어떻게 하면 이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브레인들은 정주여건 개선 을 위한 자체 정책개발 역량을 키 우고 광역지자체를 비롯한 중앙정 부의 네트워크를 지역 발전을 위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거기에 행정을 비롯한 의회, 교육 청, 산업계 등 모든 기관·단체, 개인 이 지역소멸 방지, 나아가 지역 발 전을 위한 중지를 모아 한마음으로 협업해야 한다.인구감소, 경제위축 등 당면한 우리의 문제를 풀기 위해 서는 시민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협 력할 때만이 해결 가능하다. 내일이 면 늦다. 당장 지금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