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지만 영천시내 곳곳에 “시민 체전 예산 삭감한 영천시의회는 응답하라”거나 “시민위에 군림하는 영천시의회는 각성하라”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 다. 추석연휴 끝나자마자인 지난 13일 아침부터 영천시의 회 청사 앞이 씨끄러웠다.이유는 영천시의회가 오는 11월 에 열기로 한 영천시민체육대회 관련 예산 전액을 삭감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이것으로 두 기관 사이의 관계가 껄끄 럽다.문제의 발단은 시의회가 영천시민 화합과 지역 경제 활 성화의 명분으로 영천시체육회와 16개 읍면동 체육회장협 의회가 뜻을 모으고 사전 준비를 해 의회 방문까지 해가며 설명을 했음에도 주민을 위해 열기로 한 시민체육대회의 추경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앞서 시의회 예결특위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지 난 8일 영천시가 제출한 2022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중 영천시민체육대회 예산 10억원을 전액 삭감 처리했다. 연휴동안 이런 소식이 시민사회에 알려지자 이에 반발 한 영천시체육회와 읍면동 체육회장들은 마침내 이날 영 천시의회를 항의 방문했다.이들은 곧 열릴 의회 청사 앞 에서 “영천시민체전 예산 전액 삭감에 대한 이유를 밝혀 라” 등의 현수막을 펼치고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시민화합 잔치인 영천시민체전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사전 준비를 했고, 장기간 코로 나19로 지친 시민을 위로하고 위축된 지역 경기를 활성화 하기 위해 의회를 방문해 사전 설명도 했다는 내용이 담겼 다.그러면서 일방적으로 시민의 뜻을 저버리는 예산 삭감 이유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밝히라고도 했다. 이에 하기태 의장과 이영기 예결위원장이 집회 현장에 나와 설득에 나섰다.이 위원장은 “10월중 행사가 많아 겹 치고, 준비기간이 짧고, 코로나의 확산 우려와 마늘.양파의 파종시기인 바쁜 영농철과 겹쳐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삭 감을 결정했다”며 “내년 4월경에 더 알차게 준비해 시민체 전을 여는 것이 좋을 것같아 이처럼 의결했다”며 체육인들 의 양해를 구했다.하 의장도 체육인들이 낸 성명서에 기록된 의견을 시의 회에서 심도있게 검토하겠다고 전했지만 이날 오전 11시 에 열린 제2차 본회의에서 시민체전 예산 10억원 전액을 원안대로 삭감 처리했다. 그러자 영천시체육회는 이날 16개 읍면동 체육회장들에 게 각 읍면동별 항의성 현수막을 제작해 걸기로 했다.의 원들의 아쉬운 정치력과 보이지 않는 감정싸움까지 작용 하고 있다는 뒷말마저 무성한 가운데 14일부터 시내 곳곳 에 펼침막이 나부끼고, 향후 두 기관의 대응이 주목된다. 어찌됐던 영천시의회와 지역 체육회의 관계가 더는 악 화해서는 안된다.양 기관은 주민들을 생각해 상호 양보와 타협, 소통을 통해 타협점을 찾고, 관계 복원에 적극 나서 야 한다. 서로 권위와 명분만 내세울게 아니라 각자의 자 리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경험과 능력을 백분 발휘해 주어 진 일에 본분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시민들은 곧 훈풍 이 불어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