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세상입니다. 무시겁래 지어온 악업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듯 캄캄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오고 햇살이 퍼지듯이 시름의 꺼풀이 벗겨지면 반드시 화사한 날이 돌아올 것이다.  앞으로 연재될 글에는 가장 시급한 문제들 때문에 번민하는 분들을 위하여 세상을 바꾸는 지혜는 무엇인지, 행복을 일구는 좋은 생각이 무엇인지,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거룩한 공덕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법문이 들어 있으며, 아울러 피안을 향하여 끊임없는 행원을 다하는 불자들이 되시라는 의미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많이 넣었습니다.  (지난호에 이어)이 말을 듣고 주모는 아연실색했습니다. 자식은 이미 죽었고 그렇다고 저 사람을 처벌한다고 해도 죽은 자식이 돌아올 리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가난뱅이 남자를 남편으로 맞기는 더욱 싫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왕에게 화해를 구했습니다. 왕은 그들의 화해를 받아들였습니다. 다음에 아버지를 잃은 아들이 나와 말했습니다.  “이 사람은 미친 사람처럼 날뛰다가 담 밑에서 일하던 저의 아버지를 밟아 죽였습니다.”왕은 단니기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어찌하여 남의 아버지를 밟아 죽였느냐?” “저는 앞의 세 사람들에게 몰려 시달림을 받고 있었는데 아기까지 과실로 죽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겁이 나서 도망을 치려고 담장을 뛰어 넘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담장 밑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 위에 떨어진 것입니다. 절대로 고의로 한 짓이 아닙니다.”  왕은 둘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판결했습니다. “둘은 똑같이 잘못이 있다. 너의 아버지는 이미 죽었으니 저 단니기를 너의 아버지로 모셔라.” 아들이 아뢰었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을 저의 아버지로 모실 수는 없습니다. 차라리 화해하고 말겠습니다.” 왕은 그들의 화해를 받아 들였습니다. 왕의 판결은 그야말로 해학적이고 지혜넘치는 판결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어떤 것이나 그만한 원인에 따른 결과인 따름인데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입장이나 정당성만 주장하고 있습니다. 남의 잘못만을 꼬집어서 말하는 사람은 사람을 깔보고 헐뜯는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헐뜯고 깔보는 그 자세가 자신에 대한 교만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교만한 사람은 타인에 대한 자비한 마음이 적습니다. 스스로 자신은 타인을 대하는 마음이 어떠했는지 생각해보고 좀 더 유연하게 인간관계를 맺어 가시기 바랍니다.너그럽게 마음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더군요. 직장생활은 생산성을 높이고 봉급 이상으로 일을 해내야 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늘 초조하게 긴장하며 살게 되고 따라서 사람을 대하는 것도 유연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자신의 사람을 망하게 한 종업원을 용서하고 다시 사업을 일으킨 사람이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는 자신을 망하게 한 사람을 용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뉘우치고 있는 사람을 용서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한 사람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다시 받아주고 그 사람과 연구를 다시 하여 성공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한국유리의 최태섭 명예회장이 청년기에 사업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그는 처음에 사업으로 정미업을 하였다가 실패를 한 후 새로운 땅에서 일을 해보자는 결심으로 1910년 만주로 건너갔습니다.  만주 선양에 도착한 그는 세탁비누의 질이 현저하게 낮다는 것에 착안하여 세탁비누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최태섭 회장은 고국에서 가져온 얼마의 돈으로 어렵게 공장을 차렸습니다. 그리고 비누제조 기술자를 찾아 나섰습니다.  몇날을 수소문하였지만 좀처럼 기술자를 찾을 수 없어 애를 태우던 어느 날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최태섭 회장은 그가 기술자 이전에 같은 조선 사람이라는 사실이 더 반가워 얼른 그를 채용했습니다.  그날부터 최태섭 회장은 이씨를 도와 비누제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유지를 구하고 첨가물을 넣고 다시 분리해서 거르고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드디어 비누를 완성하였습니다.  기대에 부푼 최태섭 회장은 비누 덩어리를 준비해둔 빨랫감에 문질러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비누거품이 전혀 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당황한 최태섭 회장이 이씨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러자 이씨가 가까스로 입을 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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